문화·스포츠 라이프

[두유바이크]<5>단풍철, 서울 안팎 라이딩 코스




지난 9월 어느 주말, 경기도 포천에 라이딩을 갔다가 얼어 죽을 뻔했습니다. 서울 시내에선 정차중에 적당히 덥기도 하고 괜찮았는데 교외에선 너무 추웠던 거죠. 여름용 라이딩 재킷과 바지를 입고 나선 스스로를 탓했습니다. 이제 슬슬 방한을 신경써야 할 때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10월, 가장 달리기 좋고 풍경도 멋질 때입니다. 그래서 이 참에 한 번 공유해봅니다. 바로 두유바이크의 추천 라이딩 코스!! 서울에 사는 관계로 수도권에 한정됐다는 점 죄송합니다. 또 바이크 탄 지 1년 된 주제에 비루하게 추천해서 역시 죄송합니다.




바이크 2년차에 코스 추천이 웬말이냐며 비웃지 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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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바이크 2년차에 코스 추천이 웬말이냐며 비웃지 말기



①남산 소월길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남산 소월길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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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남산 소월길 코스.



서울 중심부라 어느 동네 사셔도 가볼 만한 편입니다. 시내에 차가 가득가득 밀리는 시간대만 피한다면…. 명동과 한남동 사이를 잇는 소월길은 서울 야경을 배경 삼아 달린단 매력이 있죠. 소월길 코스에 오르기 전 퇴계로 바이크 거리를 기웃거리는 것도 재밌을 겁니다.

소월길을 달린 후엔 경리단길, 해방촌 등에서 서울의 핫한 젊은이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 좋겠지만 전 이미 그들의 이모뻘인 것 같으니 패스.

자료사진 : 난 왠지 끼면 안될 것 같은 경리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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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자료사진 : 난 왠지 끼면 안될 것 같은 경리단길



② 마장저수지

경기도 파주시 마장저수지는 복작거리는 곳을 싫어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해 봅니다. 물가를 따라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고, 잔잔한 저수지를 바라보며 쉴 수 있는 식당과 카페도 여럿입니다. 모 예능 프로그램을 촬영해 더 유명해진 한옥카페라도 들를라 치면 아주 허세롭게 쉰단 느낌입니다.

장흥유원지에서부터 마장저수지까지 달려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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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장흥유원지에서부터 마장저수지까지 달려봅시다



저수지만 들르기 심심하다, 싶은 분들은 인근 장흥관광지도 들러보세요. 어머니, 아버지께서 즐겨찾으시던 80년대 유원지를 연상시키는 이름이지만!

뜻밖에 조각공원과 아트파크, 민속박물관 등이 잘 꾸며져 있습니다. 사실 80년대 유원지 같은 시설도 마련돼 있는데요, 바로 ‘두리랜드’입니다. 정말 복고 취향이신 분들이라면 방문하셔서 우주전투기, 범퍼카, 회전컵 등의 놀이기구를 타보시길.

③ 강화도 해안남로

지난 8월 내비에 동막해변을 찍고 강화도를 달리다가, 동막해변에서 서쪽 방향으로 향하는 해안남로가 참 예쁘다는 걸 알았습니다. 바닷가를 끼고 돌다 보면 시골길도 나오고, 무엇보다 ‘관광지’란 느낌이 거의 없습니다.

강화도 해안남로의 한적하고 풍경 좋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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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강화도 해안남로의 한적하고 풍경 좋은 길.



시끌벅적하고 맛없는 관광지 식당 대신, 요 부근에서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진짜 맛집을…소개해드리고픈 마음은 굴뚝같으나 광고 같을까봐, 각자 찾아보는 걸로 하고 저도 쪽지로 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④ 포천 아우토반

직선 코스가 긴 반면 차와 속도카메라가 적어 ‘포천 아우토반’이라고도 불리는 47번 국도지만, 125cc 바이크는 그저 풍경을 즐기며 달릴 뿐입니다. 맨 처음에 갔을 땐 갑자기 뒤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리와 함께 BMW 바이크 세 대가 연달아 지나가는 바람에 정말 놀랐습니다. 아무리 포천 아우토반이라도 과속은 지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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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번 국도를 달리는 영상입니다. 별 기대 없으신 분, 길이 정말 쭉 뻗었는지만 알고 싶으신 분만 클릭해 주세요. 멀리 빨간 점이 접니다.

http://tvpot.daum.net/v/v6e48o4UWUxVxWXVV4xVrtx
⑤ 북악스카이웨이

대표적인 서울 내 라이딩 코스라 당초 1번으로 적었지만! 그랬다간 “역시 진부한 코스 추천이로군….”이라며 백스페이스를 누르실 분들이 있을까 싶어 맨 마지막으로 내려보았습니다^0^



아실 분은 다 아시겠죠…밤에 멋진 롸이더들이 모여서 커피 일 잔과 우정을 나누는 곳! 하지만 주말 저녁엔 답 없이 꽉꽉 막히는 동네!

라이더들이 모여든다는 점 외에도 이 코스의 장점은 라이딩 후 들를 만한 동네가 근처에 여럿이라는 점입니다. 지도에는 없지만 팔각정에서 라이더들과 수다를 떨다 내키면 아랫쪽 부암동, 삼청동(지도 표시), 혹은 성북동 핫플레이스에 10분, 20분 내로 도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직까지 한산함을 유지하고 있는 성북동의 고급진 식당, 카페 강추입니다.

날 좋은 북악 스카이웨이에서 저의 러블리한 울프를 찍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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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날 좋은 북악 스카이웨이에서 저의 러블리한 울프를 찍어봤습니다.



라이딩의 계절, 모두들 안전운전 하시구요. 아직 추천 코스는 많고도 많으나(…) 분량상 여기까지 하고 겨울에 정말 쓸 내용이 없을 때 다시 털어보겠습니다. 혹시 나만의 코스를 추천해주실 분, 저의 추천 코스에 이의 있으신 분은 제 메일이나 댓글로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그럼 이만!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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