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지사는 19일 도청 상황실에서 새정치민주연합과 예산·정책협의회를 가진 자리에서 “경기도민을 위한 일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며 “특히 경기도가 전국 일자리 창출의 절반을 책임지고 있는데 최근 일자리 성장동력이 떨어지고 있다. 경기도가 신청한 국비 10조5,000억원 가운데 90% 정도가 반영됐는데, 국회에서 지켜주시고,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일정 부분 증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신기남 참좋은지방정부위원장, 안민석 국회 예결위 간사, 예결위 소속 부좌현 의원, 도내 지역구 윤호중 의원, 이언주 의원 등 국회의원과 김현삼 경기도의회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원, 안혜영 도의원, 염태영 수원시장이 참석했다.
남 지사는 “서울의 인구는 줄고 있고, 경기도에는 인구가 계속 유입돼 1,300만 돌파는 시간문제”라며 “이는 복지, 주거복지, 환경 등 모든 면에서 준비하라는 뜻이다. 지대한 관심을 부탁한다”고 협조를 구했다.
이에 대해 윤호중 국회의원(기재위 간사)은 “반드시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 경기도가 일자리 중심의 도정을 끌고 가는 것은 도정 방향을 잘 잡고 있는 것”이라며 “한편에서 따뜻하고 복된 공동체 정책을 앞장서 끌고 가는 것에 대해 평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이날 참석한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2016년도 경기도 주요 국비지원사업과 지역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국정 반영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도는 이 날 △도로분야, 국대도 3호선 상패∼청산 도로개설 등 7개 사업 1,495억 원 △철도분야, KTX 수원역 출발사업(서정리역∼지제역) 등 4개 사업 2,909억 원 등 주요 SOC사업 예산 4,404억 원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고, 국비확보가 미진한 27개 사업 1조 1,928억원에 대해 국회심의 과정에서 전액 반영되도록 협조를 부탁했다.
또 △부지사 정수 확대 등 자치기반 조성 △지방재정 확충 △보통교부세의 합리적인 재정수요 반영 △경기도지사, 국무회의 배석 △군사시설 주변지역지원 법률안 조속한 통과 협조 △재난관리기금 사용용도 확대 △안산 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 건립 및 국립화 전환 등 정책현안에 대한 제도 개선안도 제안했다.
한편, 남 지사는 이날 권한을 나누고 소통을 통해 경기연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특히 지난 메르스사태를 극복하는 데에 이기우 사회통합부지사를 중심으로 한 경기연정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남 지사는 “경기연정이 대한민국 정치를 작게나마 바꾸는 역사의 물꼬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지난 메르스사태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에서 협업과 분권이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지름길이라는 확신을 했다.”고 말했다.
경기연정에 대한 새정연 국회의원들의 긍정적인 평가도 이어졌다.
이종걸 새정연 원내대표는 “남 지사와 이기우 사회통합부지사가 국회의원 시절에는 서로 다른 당에서 날선 비판도 했을 텐데, 함께 옆에 자리한 모습이 자랑스럽다”며 “(여러 가지 문제를) 공동으로 풀어가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는 남 지사의 좋은 방안을 같이하고 뜻을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 국가경쟁력의 요체인 경기도가 발전할 수 있도록 KTX등 공공SOC 예산도 여야 관계없이 같이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내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기남 의원은 “당의 경계를 넘어 새정연 소속이 아닌 도지사와 처음 하는 예산정책협의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경기연정이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생활임금 등 이기우 사회통합부지사와 함께 성과를 내고 있다고 알고 있다. 경기연정이 여야를 넘어 도정을 함께하는 좋은 전통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회 예결위 간사인 안민석 의원은 “경기연정은 타 시도와 기초 지자체에도 본이 될 만한 굉장히 좋은 시도.”라고 평가하고 “국회 차원에서 경기연정 정부에 대한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을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2016년도 국비 10조4,633억원을 신청했으며, 기획재정부가 이 가운데 9조4,112억원을 반영한 정부예산안을 지난 9월 11일 국회에 제출했다.
/수원=윤종열기자 yjyu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