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30년전 첫 남북 이산가족 만남 보니] 50~60대로 젊은편… 부모-자식 만남 이뤄져

이번 만남선 대부분 80대, 상봉 정례화 추진 시급

이산가족 -지학순 주교
국가기록원이 30년전인 1985년 9월20일부터 4일동안 한국측 35가족과 북한측 30가족이 각각 평양과 서울을 교환 방문한 사진을 공개했다. 평양을 방문한 고 지학순 주교가 누이를 만나고 있다.

남북 이산가족 만남이 1년 8개월만에 재개되면서 30년전에 이뤄진 첫 상봉행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분단이 장기화되면서 상봉자들의 연령대도 첫번째 만남보다 30세 가량 고령화돼 상봉 정례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가기록원은 25일 1985년에 이뤄진 1차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와 관련한 각종 시청각기록물을 언론에 공개했다. 기록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85년 9월 20일부터 나흘간 서울과 평양을 교환방문해 이뤄진 1차 상봉행사는 한국측 35가족과 북한측 30가족이 분단 32년만에 뜻깊은 혈육과의 만남을 가졌다. 당시 남과 북은 상봉단과 함께 예술단을 각각 평양과 서울에 파견해 2번의 예술행사도 진행했다.

당시 상봉행사의 경우 남측은 반유신 운동과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섰던 천주교 초대 원주교구장 지학순 주교가 평양을 방문해 여동생 지용화씨를 만나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특히 당시는 분단이 30여년 가량 지난 시점에 이뤄진 행사라는 점에서 지금과 비교하면 가족상봉 대상자들의 경우 부모 자식간의 상봉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상봉자들의 모습도 상당히 젊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 치러지는 경우는 부모 세대들이 상당부분 사망함으로써 형제간이나 부부의 만남이 주를 이루고 있음을 대변해준다.

국가기록원 관계자는 "이번 상봉에서는 80세 이상의 상봉자가 90% 이상이었으나 30년전 1차 상봉때는 자녀세대의 경우 50~60대가 주를 이뤘음을 사진이나 영상물을 통해 알 수 있다"며 "만남의 기쁨과 감격의 눈물은 이전과 다를 바 없지만 세월의 흔적이 역력하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더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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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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