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문재인 '친노·측근 자르기' 안철수 화답할까

한명숙에 자진 탈당 요구… 측근들 총선 출마도 만류

노영민 의혹 등에도 단호

/=연합뉴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혁신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가 안철수 전 공동 대표를 향한 구애의 손길이 될지 주목된다. 안 전 대표가 당의 혁신을 두고 "육참골단(肉斬骨斷·자신의 살을 베어 내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다)이 정풍운동이고 야당 바로 세우기"라고 강조했는데 문 대표가 측근 세력에도 예외 없이 혁신의 칼날을 들이밀며 당의 적폐를 드러내려는 노력으로 화답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 대표는 안 전 대표를 비롯한 비주류로부터 줄곧 친노(친노무현) 주류 세력의 수장으로 지목받으며 기득권을 지키려 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비주류가 끊임없이 내년 총선을 문 대표 체제로 치를 수 없다고 주장하는 이면에는 결국 문 대표와 친노 세력이 공천권을 좌지우지할 것이라는 우려가 깔려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문 대표가 지난 8일 구속수감 중인 한명숙(사진) 전 국무총리에게 스스로 당적을 정리해줄 것을 요청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친노의 수장급인 한 전 총리를 사실상 출당시키겠다는 것을 두고 당내에서는 문 대표가 말로만 혁신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다. 최후통첩 이후 칩거 중인 안 전 대표를 겨냥한 정략적 행동이라는 것이다.

문 대표는 내년 총선에 나오겠다는 입장을 밝혀온 친노 인사들의 출마도 만류했다. 차성수 금천구청장과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 김영배 성북구청장 등 참여정부 시절 측근들을 따로 만나 불출마하는 것으로 거취를 정리했다.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과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 윤건영 대표 특별보좌관 등 세 명에 대해서도 총선 불출마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양 전 비서관은 전해철 의원과 함께 ‘3철’로 불리며 친노 핵심으로 분류돼온 인사들이다.

문 대표는 앞서 노영민·신기남 의원에 대한 당무감사원 조사와 윤리심판원 회부도 요청했다.

노 의원은 문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측근이고 신 의원도 주류 세력으로 분류되지만 문제가 된다면 단호하게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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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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