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GM이 준대형 세단 '임팔라'를 국내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한다. 본격 출시된 지난달에만 1,600대가 넘게 팔리며 인기몰이 중이지만 미국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어 차량 인도시기가 길어지고 있는 데 따른 대응 차원으로 분석된다. 임팔라를 국내 생산할 경우 한국GM의 내수 점유율 확대는 물론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걸핏하면 나오는 생산 기지 이전설과 다른 긍정적인 뉴스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12일 서울 논현동의 한 복합문화공간에서 열린 '퍼펙트 블랙 에디션' 출시 행사에서 "임팔라의 국내 생산을 위해 집중하고 있다"면서 "미국 본사와 임팔라를 인천 부평2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샤 사장이 그동안 임팔라의 국내 생산 가능성을 시사한 적은 있으나 본사와 논의 중이라는 사실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GM은 당초 임팔라가 월 평균 1,000대 이상 꾸준히 판매되면 국내에서 생산하는 것을 적극 고려한다는 입장이었다. 임팔라는 사전 예약대수가 1만대가 넘어 지금 계약해도 내년 초에야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을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에 1,634대가 팔렸고 이달에도 2,000대를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원활한 물량 확보를 위해 국내 생산이 필요한 상황이다. 호샤 사장이 이날 "임팔라의 국내 생산을 위한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판매 호조세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한국GM은 이날 아베오·크루즈·트랙스·올란도 등 4개 주력 차종에 블랙 컬러를 적용해 외관 디자인과 실내 인테리어를 고급화한 퍼펙트 블랙 에디션 라인업을 공개했다. 호샤 사장은 "쉐보레가 안전과 품질뿐 아니라 스타일에도 신경 쓰는 브랜드라는 점을 퍼펙트 블랙 에디션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가장 대중적이고 친근한 4개 차종을 시작으로 향후 출시될 주력 차종에도 확대 적용해 퍼펙트 블랙 에디션을 쉐보레의 대표 브랜드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