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박 대통령 "역내 서비스산업 육성해 일자리 창출해야"

시진핑 "조율 안된 지역별 FTA 양산은 문제… FTAAP 가속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APEC 기업자문위원회(ABAC)와의 대화'에 참석해 "서비스 산업은 아태지역 총생산의 3분의2를 차지하고 있고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크다"며 "아태지역 경제성장은 물론 청년·여성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서비스 산업을 집중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참석한 제1소그룹 회의에서 "규제개혁을 서비스 산업발전의 핵심과제로 제시하고자 한다"면서 "한국도 금융·물류·소프트웨어·보건의료·관광 등 유망 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규제개혁을 통한 서비스 산업육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시진핑 주석은 이 자리에서 조율되지 않은 지역별 자유무역협정(FTA)이 양산되는 것은 구심점을 잃게 할 우려가 있다며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18일 오전 APEC 사무국과의 서면인터뷰에서 "이제는 APEC 회원국도 '평소 같은 성장(Growth as usual)'이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인식하고 저성장의 고착화를 막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경제통합의 심화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필리핀이 추진하는 총 194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사업에 대해 우리 기업의 참여를 요청했다. 대우와 삼성물산은 28억달러 규모의 라구나 호안 고속도로 건설사업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이에 아키노 대통령은 "한국이 공항 신축, 해안도로 건설 등 많은 인프라 분야에서 협력해준 데 감사한다"며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의료기관 간 원격의료, 감염병 관리, 공공보건 정책 등에서 협력하자"고 제안했고 이에 아키노 대통령은 "군도국가인 필리핀은 오지가 많아 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원격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8월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추가 자유화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만큼 FTA 업그레이드 협상에서 실질적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마닐라=서정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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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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