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할인점 품어라"… 미국 백화점 외도

실적 부진에 할인점으로 눈돌려

경기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백화점들이 할인점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미국의 가장 오래된 백화점 중 하나인 로드앤드테일러가 다음달 19일 뉴저지주 패러머스에 할인점을 개장한다고 보도했다. 할인점 명칭은 '파인드앳로드앤드테일러(Find@lord&taylor)'로 회사 측은 내년까지 최대 6개의 할인점을 추가로 낼 방침이다.

메이시스는 '메이시스백스테이지(Macy's Backstage)'라는 이름의 할인점을 최근 오픈했으며 노드스트롬·삭스·니먼마커스 등 다른 백화점들도 할인점 확장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문은 프리미엄 이미지를 고집해온 백화점들이 할인점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매출확대를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고가 상품 위주인 백화점 매출이 감소하자 할인점을 통해 이를 상쇄하려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커스터머그로스파트너스에 따르면 올해 미국 백화점의 총매출은 590억달러(약 66조8,000억원)로 지난 2009년보다 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올해 할인점 매출은 420억달러로 같은 기간 56%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폴 레후에즈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백화점 브랜드들이 기존 공급망과 브랜드파워를 활용해 할인점 시장의 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필른스베이스먼트·심스코프 등 할인점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하고 영업을 중단한 사례도 적지 않은 만큼 이들 백화점이 할인점 시장에서 성공할지는 미지수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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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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