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유진그룹, 동양지분 7.04% 확보… 새 주인 자리에 한발 더

"경영권에 영향 안준다" 불구









삼표에 밀려 동양시멘트 인수에 실패한 유진그룹이 ㈜동양 지분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지난달 지분 매입으로 ㈜동양의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선 데 이어 유진기업은 13일 계열사인 유진투자증권과 함께 ㈜동양 지분 1.38%(327만6,269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밝혔다. 유진그룹은 경영권에 영향을 주는 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공시했지만 사실상 ㈜동양 인수를 위한 사전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 재계의 관측이다.

유진기업과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장내 매수를 통해 동양 보유 주식이 각각 1,181만6,915주(지분 4.97%), 492만5,000주(2.07%)로 늘어나 모두 7.04%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지난 8월 말 유진기업이 4.06%, 유진투자증권이 1.62%의 ㈜동양 지분을 매입한 후 다시 지분 매입에 나선 것이다.

유진그룹은 단순 투자 목적을 강조하지만 금융투자업계는 국내 레미콘 1위 업체인 유진 측이 ㈜동양의 경영권 인수를 염두해 두지 않을 수 없다는 시각이다. 삼표의 자회사인 동양시멘트 지분 55%를 매각하는 데 성공한 ㈜동양이 7,900억원의 인수대금을 받으면 법정관리 졸업 요건을 갖추게 된다. '동양사태'로 발생한 부채 2,900억원을 채권자들에게 갚아도 5,000억원가량 남아 법원이 유상증자를 통한 인수자를 찾을 가능성도 낮다. 결국 현 상태로 ㈜동양이 법정관리를 졸업하면 유진그룹은 자연스럽게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며 무주공산인 ㈜동양에 새 주인으로 입성할 수 있다.

다만 5% 공시 룰을 피해 관계사를 동원해 분할 매집에 나선 기업들이 있을 경우 유진그룹과 ㈜동양을 놓고 경영권 분쟁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업계관계자는 "현재 드러난 지분율만 갖고 유진그룹이 ㈜동양의 최대주주 자리를 지켜나갈 것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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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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