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롯데가 최근 잇따라 한국 롯데제과 지분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공개적으로는 지분 매입을 늘려 한국과 일본의 협력관계를 돈독히 하겠다는건데, 속내는 신동빈 회장이 우호 지분을 늘려 경영권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한지이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동빈 회장이 일본 롯데를 동원해 롯데제과 최대주주 지위 쟁탈전에 나섰습니다.
일본 롯데는 오늘 롯데제과 지분 7.9%, 11만주 가량을 공개 매수하기로 했습니다.
주당 매수가격은 230만원. 지분을 모두 매입하는데 필요한 돈만 2,594억원에 이릅니다.
앞서 일본 롯데는 지난주에도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롯데제과 지분 2.1%를 매입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롯데그룹 관계자
“일본롯데의 롯데제과 지분 취득은 제과분야에서의 사업협력 강화와 시너지 효과를 기반으로 한 사업효율성 제고를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신 회장이 많은 계열사중 롯데제과 지분 인수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따로 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 분석입니다.
롯데제과는 롯데쇼핑, 롯데칠성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갖고 있고 호텔롯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계열사 지배력을 갖고 있습니다.
신동빈 회장이 롯데제과 지분을 늘리는 이유는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이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거나 위임장을 확보해 식음료 계열사를 장악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겁니다.
현재 신 회장의 롯데 제과 지분은 8.78%. 신 회장이 지배하는 롯데알미늄, 호텔롯데, 대홍기획, 일본롯데까지 합치면 총 32.62%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 공개매수가 계획대로만 진행돼 일본 롯데가 지분율을 10%가량 끌어올리면 신 회장의 롯데제과 보유지분은 40%까지 뛰게 됩니다.
신 전 부회장과 그의 우호지분을 모두 합한 지분 22%보다 우위에 설 수 있는 것입니다. 서울경제TV 한지이입니다.
[영상취재 신귀복 / 영상편집 박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