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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삼성맨’ P2P 대출하는 까닭은? “중금리 대출시장 우리가 접수할 것”

전직 ‘삼성맨’ P2P 대출하는 까닭은? “중금리 대출시장 우리가 접수할 것”

삼성화재 출신 김유구·박성용 이사




전직 삼성화재 출신인 김유구(왼쪽) 렌딧 이사와 박성용 이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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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전직 삼성화재 출신인 김유구(왼쪽) 렌딧 이사와 박성용 이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두 사람은 잘 나가는 ‘삼성맨’이었다. 미국의 유명 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삼성화재에 입사해 일을 배웠다.

하지만 이들은 지난 2월 회사를 박차고 나왔다. 안정적인 직장, 삼성그룹의 그늘을 스스로 벗어난 것이다.

그리고 선택한 일이 P2P 대출. 인터넷에서 투자자를 모집해 신용대출을 해주는 일이다. 둘은 김성준 현 렌딧(www.lendit.co.kr) 대표이사와 함께 지난 3월 창업을 했다.

왜 이들은 모험(?)을 택했을까.

“대기업에 다니더라도 45~50세쯤에는 다시 한번 선택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 시점이 조금 더 일찍 온 것이죠. 그때가서 하는 것이나 지금하는 것이나, 지금이 더 편하겠다 그렇게 생각했어요”


삼성화재에서 장기상품개발팀 선임으로 있던 박성용 현 렌딧 이사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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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구 이사의 생각도 비슷하다.

“내부에서 소리내는 게 한계에 왔다고 생각했어요. 규제도 많았구요. 삼성이라는 이름 때문에 못하는 부분도 있고. 고민 끝에 나오게 됐습니다”

이들의 목표는 중금리 대출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다.

현재 렌딧은 연 4.5~15%의 금리로 최대 3,000만원을 빌려준다. 회사에서 심사를 한다. 최고금리는 15%를 절대 넘지 않는다. 등급이 상대적으로 좋은 분들이 2금융권을 이용하는 사례가 많고 신용등급 1등급조차도 카드론을 쓰는 경우가 많다는 게 렌딧의 분석이다. 이런 고객을 대상으로 중저금리의 대출을 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 김유구, 박성용 이사의 생각이다. 게다가 지금은 대출에 따른 수수료도 받지 않는다.

회사는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 대출금액만 약 24억원. 지금까지 2차례에 걸쳐 대출을 위한 투자금을 모집했는데 1차는 현재 수익률이 8.46%, 2차는 9.88%를 기록 중이다. 연체는 아직 없는데 향후 돈을 갚지 못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수익률은 바뀔 수 있다. 지난 4월에는 미국계 벤처투자회사인 알토스벤처스에서 15억원을 투자받았다.

사업확장을 위해 13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3차 투자금을 모집한다. 투자기간 18개월에 연평균 11.96%를 기대한다는 게 두 사람의 말이다.

“중금리 대출시장에서는 충분히 P2P 대출이 틈새를 파고 들어 성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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