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서울경제TV] 배당 늘리는 기업들…‘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되나

삼성전자 주주친화정책, 시장 예상 뛰어넘는 수준






[앵커]

‘코리아 디스카운트’라고 들어보셨나요. 우리나라 기업의 주가가 외국 기업에 비해 저평가되어 있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이는 대기업들이 ‘쥐꼬리’만한 저배당 기조를 유지하면서 붙은 오명입니다. 그런데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들이 잇따라 배당을 늘리기 시작했습니다. 양한나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올해 9월 말 기준 한국 기업의 배당성향은 평균 17.46%, 조사 대상 51개국 중 50위로 최하위권입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결과로 국내 기업의 배당 수준은 외국 기업과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한참 못미치고 배당 수익률마저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와 SK, 현대차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연이어 배당을 늘리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어제 시장의 예상 범위를 뛰어넘는 주주친화정책을 발표했니다. 11조원대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 계획과 함께 향후 3년간 순현금수지인 프리캐시플로의 30~50%를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 환원에 활용하겠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다수의 대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배당 확대 정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주 배당 수준을 꾸준히 늘리겠다며 배당성향 15~20%, 배당수익률 2%를 1차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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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지난 6월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연 기업설명회에서는 배당 성향을 30%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김장원 연구원 / IBK투자증권

“대기업들이 주주환원정책을 과거보다 강하게 하고 있고요. 이번 경제팀이 처음 발족됐을 때 주주가치제고를 위해 노력해달라는 주문이 있었으니까. 2015~16년 가서 결과를 내놔야하는 시기가 된 것도 있고.

최근에 그룹사들이 지배구조 변화가 있잖아요. 주요 기업들의 흡수합병이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주주들에게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이야기를 대부분 언급했고 언급한 내용을 실천하는 과정으로 보시면 되요.”

현대차 역시 배당성향을 단기적으로 15%, 중장기적으로는 25~30%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삼성화재도 최근 실적 발표회에서 배당 확대 계획을 밝혔습니다. 포스코는 지난 21일 분기배당제 도입까지 검토 중이라고 공시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대기업들의 태도 변화는 일명 ‘코리아 디스카운트’라 불리는 국내 증시의 저평가를 완화시키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각을 긍정적으로 돌려놓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업들이 정부의 정책 때문에 세금을 회피하려는 전략으로 배당 정책이 일회성에 그칠 수도 있고, 배당 수준이 여전히 선진 기업에는 한참 못 미친다는 점을 고려해 지나친 기대감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서울경제TV 양한나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

양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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