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11월11일 중국 '광쿤제'… 알리바바 얼마나 벌까

세계적 브랜드 유치·대규모 행사

중국 소비시장이 11월11일을 앞두고 들썩거리고 있다. 이른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쿤제(光棍節·독신자의 날)'를 맞아 온라인쇼핑몰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할인행사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23일 중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10월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는 타오바오·티몰·징동 등 인터넷쇼핑몰의 광쿤제 이벤트 행사정보 교환장터로 변했다. 어느 시간대에 특정 브랜드 화장품이 세일한다는 것부터 어떤 쇼핑몰의 할인폭이 가장 크다는 것까지 서로 정보를 교환한다. 웨이보에 올라오는 쇼핑 정보는 중국어뿐 아니라 영어·러시아어·스페인어·한국어까지 다양하다. 광쿤제를 보름이나 앞두고 대륙 소비시장이 벌써부터 들썩이는 것이다.

특히 업계의 관심은 광쿤제를 세계 최대 온라인쇼핑 이벤트로 만든 알리바바가 올해 얼마나 매출을 올릴지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알리바바의 광쿤제 하루 매출액은 571억위안(약 10조2,360억원). 이 회사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Cyber Mondayㆍ추수감사절 직후 첫 월요일) 이틀간 올린 매출액 29억달러(약 3조원)의 3배를 넘는다. 전문가들은 올해 알리바바의 광쿤제 매출이 800억위안(약 14조848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알리바바의 목표는 과징덴상(跨境電商ㆍ국경을 초월하는 전자상거래)다. 광쿤제를 글로벌 온라인쇼핑의 날로 만드는 것이다. 광쿤제에 대비해 글로벌 브랜드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대규모 미디어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일 미국 농업기업인 오션스프레이가 알리바바의 온라인쇼핑몰 '티몰'에 입점해 광쿤제에 참여하기로 했다. 앞서 미국의 대표적 와이너리인 로버트 몬다비, 스페인 축구클럽인 레알마드리드도 이미 티몰에 온라인 매장을 열었다. 알리바바는 올해 광쿤제에 5,000개의 글로벌 브랜드를 입점시켜 글로벌쇼핑 이벤트로 만들겠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 앨빈 리우 티몰 글로벌본부장은 "중국 소비자들에게는 우수한 글로벌 상품을 공급하고 글로벌 업체들에는 중국 내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업체들도 광쿤제를 겨냥해 중국 온라인쇼핑몰에 출점한다. 이미 LG·롯데·아모레퍼시픽·이마트 등이 출점 준비를 마쳤다. 일본은 유니클로·마쓰모토기요시·가오 등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기업들이 특판상품을 대거 풀어놓을 예정이다.

알리바바 등의 이 같은 움직임은 글로벌 브랜드를 끌어들인 고급화 전략으로 침체된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9월까지 중국의 소비증가율은 10%대에 그치며 둔화됐지만 온라인쇼핑은 40%대의 성장률을 보였고 프리미엄 제품 소비도 20%대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베이징=김현수특파원 hskim@sed.co.kr


관련기사



김현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