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적 비수기에다 강화된 주택담보대출이 내년 2월부터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올 12월 들어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주요 지역에서 체결된 아파트 매매계약 건수가 하루에 한 건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주요 지역에서 올 12월 계약체결 건수가 지난해 12월에 비해 90% 이상 감소했다.
16일 서울경제신문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등록된 지난 2014년과 2015년 12월(2015년은 12월15일까지) 서울 강남3구(개포동 6개 동)·강서구·노원구, 대구, 부산 일부 지역의 아파트 매매계약 체결건수와 위례·광교·동탄2·김포 한강신도시의 분양권 전매계약 건수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계절적 비수기로 접어든데다 미국발 금리 인상과 가계부채 대책 시행에 대한 우려가 먼저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본지 분석 결과 우선 강남3구(개포·대치·반포·잠원·가락·잠실동)의 경우 지난해 12월 총 411건의 아파트 매매계약 체결이 이뤄졌지만 올 12월에는 15일 현재 12건으로 뚝 떨어졌다. 하루당 평균 계약체결 건수가 지난해 12월의 13.3건에서 0.8건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다른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강서구 마곡지구, 노원구 상계동 등 올 들어 매매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곳들도 올 12월 들어 매매계약 체결건수가 급락했다.
분양권 전매시장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광교신도시는 지난해 12월 13건의 손바뀜이 이뤄졌지만 올해는 계약체결 건수가 단 한건도 없었다. 전달 총 243건의 분양권 거래가 발생했던 동탄2신도시는 한달 만에 1건으로 줄어들었다.
이렇다 보니 거래절벽 현실화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와 올해 주택 거래가 모두 100만여건에 도달해 내년까지 많은 거래를 기록하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다만 "금리 인상 가능성과 금융규제 강화 등이 미리 최근 거래 추세에 반영됐기 때문에 내년에 급격한 악화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