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버티던 안홍철 KIC 사장, 돌연 사퇴



안홍철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임기 1년을 남겨두고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KIC사장의 임기는 3년으로, 2013년 12월 취임한 안 사장의 임기는 내년 12월까지다. 취임 초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막말로 야당의 지속적인 사퇴요구를 받아 왔던 안 사장은 운용의 일관성을 이유로 사퇴를 거부해왔다. 더구나 KIC가 발족한 ‘공공펀드 공동투자협의체(CROSAPF)’ 회의까지 최근 성공적으로 마쳐 임기완주에 대한 자심감까지 내비쳤던 안 사장이 갑작스럽게 사의 표명을 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투자공사는 6일 “안홍철 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KIC관계자는 “내부에서도 사의 배경을 확인 중으로 사표 수리는 기획재정부 소관”이라고 말했다. KIC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 관계자도 “재정부가 사퇴를 권고한 사항이 아니라”며 “사표를 받으면 수리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안 사장은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 SNS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롯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을 비방하는 글을 올려 야당으로부터 줄곧 사퇴압박을 받아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야당으로부터 사퇴를 요구를 받았지만 안 사장은 “사퇴할 의사가 없다”고 버티며 사장직을 유지해왔다. 최근 글로벌 연기금과 국부펀드 170여곳을 한자리에 모은 CROSAPF회의 폐막 자리에서도 “내년 대체투자 비중을 3%포인트 늘리고 주주행동주의도 필요에 따라 나서겠다”며 향후 계획까지 밝혀 임기를 채울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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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사의 표명은 결국 감사원 감사 결과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회 기재위 관계자는 “감사원이 감사를 마치고 감사 결과 발표를 준비 중”이라며 “아무래도 감사 결과가 엄중해 감당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공사는 정부와 한국은행 등에서 외환보유액, 공공기금을 위탁받아 관리·운용하기 위해 설립된 국부펀드로, 안홍철 사장은 취임 후 보수적으로 운용해야 할 공공기금을 무리하게 운영해왔다는 지적을 받았다.

안 사장이 사퇴하면 김령 KIC 경영관리본부장이 사장직무대행을 맡는다. KIC 사장은 사장추천위원회가 공모를 통해 후보를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에 추천하면 기재부 장관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으로 선임된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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