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의 오너 3세 경영이 본격화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3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경영전략본부장인 박태영(38·사진)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한다고 밝혔다. 박태영 부사장은 창업주 고(故) 박경복 회장의 손자이자 현 박문덕 회장의 장남이다.
박문덕 회장은 지난해 3월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돌연 하이트진로와 하이트진로홀딩스 대표에서 물러나 '승계 작업'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박 신임 부사장은 영국 메트로폴리탄대 졸업 후 경영컨설팅업체인 엔플랫폼에서 근무했고, 2012년 4월 하이트진로 경영관리실장(상무)으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같은 해 12월 경영전략본부장(전무)로 승진한 뒤 하이트진로의 신성장사업과 주요 전략사업을 담당했다.
그는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지분 27.66%를 보유한 서영이엔티의 최대주주(지분 58.44%)다. 하이트진로의 지분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
한편 경영전략실을 맡아온 최경택 상무는 전무로 승진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조직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경영전략본부의 역할을 강화하고 신사업개발센터를 통한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며 "박 부사장은 경영전략본부장을 맡아오면서 하이트진로의 통합을 주도하고 실적 턴어라운드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