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파겐 9월 판매 반토막
한국서도 소송 여파로 10월 판매 감소세
미국 소비자들이 폴크스바겐 그룹의 디젤 연비 조작 사태 이후 급격히 신뢰를 잃은 폭스바겐에 등을 돌리고 있다.
한국에서도 집단 소송 및 항의가 거세 10월에 판매 감소 추세가 뚜렷해질 전망이다.
21일 미국 친환경차 전문사이트 하이브리드카즈 닷컴에 따르면 지난 9월 폭스바겐 그룹의 미국 디젤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38% 감소한 4,205대로 시장점유율 42.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월 점유율 75.8% 보다 무려 33.6% 포인트나 내려간 것이다. 특히 미국 전체 디젤차 판매가 지난해 9월 8,947대에서 올해 9월 9,954대로 증가해 폭스바겐 그룹의 점유율 하락 폭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지난 8월 대비 판매에서도 폭스바겐 그룹은 51.6%나 감소하며 반 토막 실적을 냈다. 차종별로는 폭스바겐의 미국 디젤차 판매를 견인하는 골프 웨건 모델이 834대로 전월대비 57.8%가 감소했으며 파사트 디젤 역시 60.9% 줄어든 779대가 팔렸다.
업계는 미국 시장에서 디젤 자동차의 인기가 한풀 꺾이면서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디젤 전체 시장은 지난 8월 1만5,085대에서 지난 9월 9,954대로 34%가 감소한 반면 하이브리드카 시장은 같은 기간 3만7,633대에서 3만2,106대로 14.7% 줄어드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한편 폭스바겐 사태로 폭스바겐 그룹 차량의 국내 판매 또한 10월에 최대 10% 이상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9월의 경우 폭스바겐의 등록 실적은 8월(3,145대)에 비해 7.8% 하락한 2,901대였다. 지난 8월에 854대의 신규 등록으로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올랐던 파사트 2.0 TDI는 9월에 583대에 그쳐 4위로 밀렸고 3위였던 골프 2.0 TDI의 등록 대수는 740대에서 430대로 급감해 9위까지 밀렸다. 폭스바겐그룹의 고급 브랜드인 아우디 A6 35 TDI의 판매 실적도 8월 795대에서 9월 661대로 줄어들었다.
이런 판매 추세는 폭스바겐 사태가 확산한 10월에 더 심할 것으로 수입차 딜러들은 보고 있다. 한 수입차 딜러는 “수입차 고객들이 폭스바겐 브랜드보다는 같은 가격이면 국산 고급차나 다른 수입차를 구매하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실제로 날개돋친 듯 팔리던 폭스바겐의 기세가 한풀 꺾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배출가스 조작 논란을 빚은 폭스바겐 차량의 국내 구입자들이 미국 대형 로펌과 손잡고 현지 법원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금주에 낼 방침이라 폭스바겐으로선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