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이 이란에서 통합마케팅 행사를 여는 등 현지 시장 선점을 위한 작업에 본격 나섰다. 지난 7월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 현지에서 마케팅 행사를 여는 건 세계 금융기관 가운데 수은이 처음이다.
수은은 4일 이란 테헤란 아자디 호텔에서 테헤란상공회의소와 함께 ‘한-이란 비즈니스 콘퍼런스’를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핵 협상 타결 이후 이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이뤄졌다.
모하마드 카자이 이란 재무부차관, 골라말리 캄얍 이란 중앙은행 부총재를 비롯한 이란 정부 관계자와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두산중공업 관계자 등 350여 명이 참석했다.
콘퍼런스에서는 ‘이란 프로젝트에 대한 맞춤형 금융지원 방안’, ‘한·이란 협력 방안 및 주요 프로젝트’ 등을 주제로 발표가 이뤄졌다.
중동 2위의 시장을 갖춘 이란은 한국 정부가 미국의 제재에 동참하기 전 한국의 6대 수주 대상국이었다. 이란은 내년 약 1,600억달러(약 188조원) 규모의 플랜트 인프라 사업을 발주할 예정이다.
수은은 이날 이란 중앙은행, 석유부, 도로도시개발부, 에너지부, 투자청, 국영석유회사(NIOC), 국영전력회사(TAVANIR) 등을 각각 방문해 한국 기업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수은은 경제제재 해제 후 즉각적인 금융지원이 가능하도록 대규모 건설·인프라 산업에 대한 포괄적인 맞춤형 금융지원을 주내용으로 하는 기본협정(Framework Agreement) 체결을 논의했다. 또 이란 중앙은행, 주요 상업은행과 철강재·자동차 부품 등 중소규모 자본재 무역거래 지원을 위한 은행 간 여신 한도설정도 협의했다.
수은 관계자는 “경제제재 해제를 대비해 우리 기업들과 함께 선제적으로 이란의 핵심 정부기관, 발주처와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이란시장에서의 탄탄한 수주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보리 기자 bori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