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8번째 방중 메르켈 "경협 최우선"

폭스바겐 등 기업인 20여명 동행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9일 이틀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취임 후 여덟 번째 중국을 찾을 만큼 대중 관계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는 메르켈 총리는 이번 방중 기간 양국 경제협력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베이징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만나 양국 간 경제협력을 중심으로 공동 관심사와 국제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메르켈 총리가 리 총리에 이어 시진핑 국가주석, 장더장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차례로 만난다고 발표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2005년 취임 이래 여덟 번째로 중국을 방문했다. 블룸버그는 역대 독일 총리 중 가장 많은 방중 횟수라며 중국과의 경제적 관계가 독일에 매우 중요해졌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지난해 양국 간 교역규모는 1,540억유로(약 192조3,783억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번 메르켈 총리 방중의 최우선 과제 역시 경제협력에 맞춰져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독일 대표단에는 루프트한자·지멘스·폭스바겐 등 독일 주요 기업 관계자 20여명이 포함됐다. 통신은 메르켈 총리의 방중 기간 중 양국 증권거래소 간 협력 강화, 독일 루프트한자항공과 중국국제항공 간 합작 프로젝트 등 각종 경제협력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9일에는 중국 항공사들이 유럽 에어버스가 제조한 A330 여객기 30대를 구매하는 170억유로(약 21조1,969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메르켈 총리와 리 총리의 회동 직후 발표됐다.

일각에서는 최근 시 주석의 방문으로 중국과 경제협력을 강화한 영국에 대해 독일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블룸버그와 인터뷰한 독일 메르카토르 중국연구소의 세바스티안 하일만 소장은 "독일과 중국의 긴밀한 관계를 영국이 훔쳐간 셈"이라며 "메르켈이 이전 방문 때보다 중국의 마음을 얻기 위해 더 힘든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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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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