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굳어지는 30·30·30 법칙… 편의점, 식당 되다

간편식 신장률 첫 30% 돌파… 도식락 매출 비중도 30%↑

1인 가구 30대 소비 급성장… 올 마케팅·품질 강화도 주효

GS25 신동엽브랜드-코카콜라 콜라보 패키지 상품
GS25 신동엽 패키지.
CU 밥바
CU 밥바.
7-11)혜리고등어구이 도시락
세븐일레븐 혜리도시락.


올들어 편의점이 한끼 식사를 해결하는 '식사 공간'의 입지를 확실히 다진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에서 식사 대용식인 전체 간편 식품의 신장률이 올해 처음으로 30%를 넘겼고, 간편식에서 도시락이 차지하는 비중도 사상 최초로 30%를 돌파하는 등 최대 이용 연령층인 30대를 중심으로 '30-30-30'의 법칙이 굳어지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 말까지 주요 편의점에서 전체 간편식의 성장률이 30%를 넘어섰다. 세븐일레븐은 올 간편식 신장률이 34.7%로 전체 카테고리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GS25 신장률도 33.9%에 달했다.

주류· 과자·음료 등 타 카테고리의 신장률은 14~19% 정도였지만 간편식 성장률이 이를 압도하며 전체 편의점 성장세를 이끌었다. 간편식이란 냉장·냉동식품과 각종 도시락, 주먹밥, 햄버거, 샌드위치, 즉석죽 등 전자레인지만 이용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식사용 즉석간편식(HMR)을 일컫는다.

전체 간편식 가운데 도시락이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처음으로 30%를 돌파했다. CU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도시락 매출이 간편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8%였다.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를 찾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간편 식품 카테고리에서 도시락이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도시락 자체의 매출 증가세도 가히 폭발적이어서 미니스톱은 50.1%, GS25는 53.9%, 세븐일레븐은 89.4%까지 뛰었다.

이처럼 도시락 등 식사 수요가 많아진 것은 업체들이 '편의점 식사족'을 겨냥해 올 들어 대대적인 마케팅을 쏟아내고 품질 강화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CU는 집에서 아침을 먹지 않는 직장인 등이 많자 올 들어 프리미엄 주먹밥, 베이글 등 20~30여 종의 아침 대용식을 오전에 최대 37% 할인하는 'CU에서 아침을' 프로모션을 펼쳐 짭짤한 재미를 봤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3월 걸그룹 걸스데이의 혜리를 모델로 발탁한 '혜리 도시락'을 출시, 기존 도시락보다 7배 이상 많은 매출로 단숨에 도시락 1위로 올라섰다. GS25는 '김혜자도시락' 등 업계 최대인 15개 도시락 브랜드를 선보이며 인기몰이 중이다. CU와 GS25가 최근 요리연구가 백종원, 개그맨 신동엽을 모델로 한 도시락을 각각 출시하는 등 브랜드 경쟁도 불붙고 있다.

이들 편의점 식사족은 단연 1인 가구가 중심이 된 30대들이 이끌고 있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편의점 이용 고객 중 가장 많은 연령층은 30대로 전체의 33.5%에 이른다. 올 들어 GS25와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도시락을 주로 30대 남성들이 찾는다는 데 착안, 반찬 수와 도시락 양을 늘리고 고기류 반찬을 강화했다.

편의점 관계자는 "1990년대 초반 세련된 동네 가게 정도로 여겨졌던 편의점이 상품 판매 소매점을 넘어 한 끼 식사를 해결하는 식사공간으로 변모했다"며 "2025년이면 1~2인 가구의 비중이 60%에 달할 전망이어서 편의점마다 고품질 식사제품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김희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