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27·KB금융그룹)는 23일(한국시간) 이런 말을 했다. "최연소 기록은 전부 리디아 고 차지인 줄 알았는데 저도 이렇게 하나 했네요." 박인비는 "리디아 고랑 시즌 내내 경기한 터라 내가 어리다는 생각은 못 해봤다. 그런데 기록을 세우니 여전히 젊다는 뜻 같아 기분 좋다"고 덧붙였다. 박인비는 최연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명예의 전당 입회 충족 기록을, 리디아 고(18·뉴질랜드)는 LPGA 투어 최연소 올해의 선수 기록을 쓰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리디아 고는 신인왕 바로 다음 해에 올해의 선수에 오른 네 번째 선수가 됐다.
2015년은 박인비와 리디아 고의 해였다. 5승씩을 거뒀고 최소타수상은 박인비가,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은 리디아 고가 차지했다. 시즌 성적 포인트(레이스 투 CME글로브) 1위 보너스 100만달러도 리디아 고가 가져갔다. 박인비는 2타가 모자랐다.
세계랭킹에서는 1위 리디아 고와 2위 박인비의 격차가 불과 0.09점이다. 내년에도 둘의 라이벌 구도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하지만 양강체제가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올 시즌 3승을 거둔 신인왕 김세영(22·미래에셋), 한미일 메이저를 석권하고 내년 LPGA 투어에 정식 데뷔하는 전인지(21·하이트진로)의 기세가 만만찮기 때문이다. 장하나(23·비씨카드)와 김효주(20·롯데)도 있다. 장하나는 최종전에서 1타 차로 준우승, 데뷔 시즌에 준우승만 네 번 기록했고 신인 김효주는 1승에 평균타수 5위(70.14타)를 했다. 31개 대회에서 14승을 챙긴 한국 선수들은 1월25일 개막하는 2016시즌에는 올림픽 출전을 위해 집안싸움을 벌인다. 내년 7월11일까지의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한 나라당 최대 4명이 출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