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모멘텀이 없던 연말 주식시장에 중국 테마주 바람이 불고 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모터사이클 제조업체 KR모터스는 가격제한폭인 29.96% 급등한 1,245원에서 장을 마쳤다. KR모터스는 이날 중국 남방그룹 소속 계열사인 제남칭지오토바이유한회사와 합자기업을 설립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남방그룹은 중국 내 최대 오토바이 생산기업이다. 이번 합자회사 설립으로 KR모터스는 제품 라인업 확대와 함께 칭지오토바이의 중국 내 판매 네트워크는 물론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까지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비스타도 이날 중국발 호재에 상한가로 직행했다. 아비스타는 지난 15일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후 3거래일 만에 42.51% 급등했다. 아비스타는 이날 중국 패션기업인 '상하이실크그룹'과 중국 내 브랜드 유통 관련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비스타는 중국 내 800여개의 직영 및 대리상 매장을 운영 중인 상하이실크그룹의 네트워크를 통해 자사 브랜드인 '카이아크만'을 내년부터 중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인수를 목적으로 중국 업체가 예비실사 중인 것으로 알려진 넥솔론이 이날 8.30%, 중국 천연 화장품 시장 공략을 위해 화장품 제조기업인 진코스텍과 독점 판매 대행계약을 체결한 네오이녹스엔모크스도 5.98% 상승했다. 나이벡과 이글루시큐리티 역시 각각 중국 특허 획득과 중국 현지기업과 MOU 체결 소식에 상승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중국의 대규모 자금 투자나 중국 내수시장 진출 등은 성장성이 정체된 기업에 호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상황이 이어지면서 마땅한 상승 모멘텀이 없는 시장에서 중국발 호재가 부각되고 있다"면서도 "단순한 기대만으로 투자에 나서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