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Hot 이슈] 승부수 거는 현대·기아차

8개차종 동시 무이자할부·매머드급 신차… 현대차 연말 대공습


인기차종 그랜저·쏘나타까지… 현대차 무이자혜택 역대 최다

기아차는 잔존가치 62% 보장… 'ECO 할부'로 고객잡기 나서

글로벌 판매 820만대 목표달성… 내수점유율 70% '두토끼' 사냥


현대·기아자동차가 연말을 앞두고 판매 극대화를 위한 대공세에 나섰다. 개별소비세 인하와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사태로 판매 여건이 좋은 상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주요 차종에 대한 36개월 무이자 할부 실시 카드를 뽑아들었다.

현대차는 특히 남은 두 달 동안 신형 아반떼와 신형 스포티지 등을 투입했던 3·4분기를 능가하는 '그랜드 신차'를 내놓는다. 현대차 자동차 개발 역사를 바꿀 것으로 보이는 에쿠스 후속 모델과 신형 K5 하이브리드 등 신차를 투입해 판매 확대를 꾀한다. 올해 글로벌 판매 820만대 목표 달성과 내수 점유율 70% 회복을 위해 승부수를 걸었다는 분석이다.

◇사상 첫 8개 차종 무이자 할부=현대차는 이달부터 승용 모델 14개 중 8개 모델에 대해 36개월 무이자 할부를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5월부터 아반떼, 쏘나타,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해서만 36개월 무이자 할부를 실시한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료가 집계되는 지난 1990년대 후반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당시 이후 가장 많은 차종에 대한 무이자 할부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판매 부진을 겪는 모델뿐 아니라 월 6,000대 이상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그랜저·쏘나타 등 주력 차종에 대해서도 무이자 할부 판매를 실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그랜저 2015년형은 차 값의 20%를 먼저 내면 36개월 동안 별도의 이자 없이 할부금만 내면 된다. 현금으로 사면 60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쏘나타 역시 선수금 20%에 36개월 무이자 할부가 적용된다. 이외에도 엑센트, 더 뉴 벨로스터, 더 뉴 i30, 더 뉴 i40를 비롯해 친환경차인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그랜저 하이브리드까지 대부분의 차종이 무이자 할부 대상에 포함됐다.

기아차도 본격적인 판매 확대에 나섰다. 기아차는 신차 가격의 62%를 중고차 값으로 보장해주는 '에코(ECO) 할부'를 최초로 신설했다. 기아차가 중고차의 잔존가치를 50% 이상 보장해주는 판매 정책을 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형 K5 하이브리드를 구매하는 고객이 ECO 할부를 통해 이용하면 매달 18만원(선수율 25%, 36개월 기준)에 차를 살 수 있고 차 값의 62%의 잔존가치를 보장받는다. 기아차는 또 이달 경차 모닝과 준중형 세단 K3, 중형세단 K5의 할부 금리를 1.5%로 낮췄다. 또 친환경차인 K7 하이브리드를 현금으로 사면 200만원까지 할인해주는 등 파격적인 판촉 활동을 전개한다.

◇ 에쿠스 후속 모델·K5 하이브리드 신차 가세=현대·기아차는 판촉·마케팅 강화와 함께 신차 출시 카드도 꺼내 들었다. 이달부터 신형 K5 하이브리드에 대한 사전 계약에 돌입한 데 이어 현대차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최상위 모델 '에쿠스'의 후속 모델을 출시한다. 에쿠스 후속 모델은 2009년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변경 모델로 디자인은 물론 주행성능과 브랜드 이미지까지 모든 것이 달라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애정을 갖고 직접 시승하며 실내 내장부터 주행 감성까지 모든 부분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통해 K5의 인기를 친환경차 시장에서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신형 K5 하이브리드는 동급 최고 수준인 ℓ당 17.5㎞의 연비를 달성,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이 같은 현대·기아차의 적극적인 판매 확대 전략으로 올해 국내 시장 점유율 70% 탈환도 점쳐지고 있다. 특히 독일 폭스바겐 디젤 사태로 수입차 판매 성장세가 4·4분기에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개소세 인하로 판매 환경도 좋은 편이다. 현대·기아차의 지난달까지 내수시장 누적 판매량은 99만1,03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증가했다. 9월까지 현대·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은 67.6%를 기록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중국·러시아 등 신흥국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판매 목표인 820만대를 달성하는 데 내수 시장의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개별소비세 인하와 폭스바겐 판매 감소 등의 판매 환경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강도원·박재원기자 theo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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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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