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하나투어 '면세점 저주' 피해갈까

"여행상품 결합 시너지 극대화" 불구

치열한 경쟁·유커 소비 주춤 '암초'

<관광> 하나투어
16일 하나투어의 서울 인사동 본사에 위치한 SM면세점이 내년 1월 개장을 목표로 한창 공사 중이다. 하나투어는 이 건물의 7개 층(지하1층~지상6층), 전체 3,018평을 시내면세점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대규모 인원과 차량이 이용하게 되면 좁은 골목에 주차난도 우려되고 있다.

국내 최대의 여행사 하나투어는 '면세점의 저주'를 피해갈 수 있을까.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경기침체로 중국인 관광객(유커)들의 소비가 주춤하고 있어 실적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하나투어는 최근 발표한 2016년 실적 예상치를 통해 매출 8,291억원, 영업이익 910억원을 예상했다. 2015년 전망치(매출 4,580억원, 영업이익 453억원)보다 무려 각각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그룹 전체의 네트워크를 통해 기존 여행상품에 호텔·면세점 등의 그룹사 상품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투어의 내년 실적전망의 가장 중요한 축은 면세점이다. 내년 실적도 2월 오픈 예정인 인사동 시내면세점과 인천공항면세점의 수익을 반영한 결과다. 하나투어가 최대주주(78%)인 SM면세점은 인사동 3,500억원, 인천공항 790억원을 개장 첫해 매출 목표치로 잡았다. 두 개의 면세점 매출이 올해 하나투어 매출 목표치와 비슷하다.

문제는 사업성에 의문이 생기면서 드러났다. 면세점 개장 초기 마케팅과 공사 등에 들어가는 돈이 막대하고 운영 경험도 없다.

특허기간이 5년으로 제한돼 있다는 것도 대규모 선행투자에 장애가 되고 있다. 시내면세점이 늘어나면서 기업들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반면 최대 고객인 중국인들의 소비가 주춤하는 것이 악재다.

이런 우려를 반영해 하나투어 주가는 연일 약세다.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지난 7월10일 13만3,000원이었던 이 회사 주가는 10여일 만에 장중 20만5,000원까지 급상승했지만 12월15일 현재 10만7,000원으로 내려앉았다. 대기업 가운데 면세점 사업자인 두산과 신세계·호텔신라 역시 선정 발표 후 주가가 10~20% 빠진 상태다.

/글·사진=최수문기자 chs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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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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