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기반을 둔 세계 최대 유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Netflix)사가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에 투자자로 참여했다. 제작비 5,000만 달러(약 579억원)를 전액 투자한다.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가 이끌며 ‘월드워 Z’, ‘노예 12년’ 등을 제작한 ‘플랜B 엔터테인먼트’도 공동 제작사로 합류했다. 이로써 봉준호 감독은 전작 ‘설국열차’보다도 더 큰 예산으로 세계 영화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큰 기회를 얻게 됐다.
10일 영화 제작사인 옥자SPC 측은 봉 감독의 신작 영화 ‘옥자’에 미국 넷플릭스사가 투자사로, 플랜B 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제작사로 참여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옥자’는 옥자라는 이름을 가진 사연 많은 동물과 소녀의 뜨거운 우정을 그리는 작품이다. 봉 감독은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신작 ‘옥자’에 대해 “영화 속 옥자는 무서운 괴수가 아니라 덩치만 클 뿐 순한 동물”이라며 “거친 세상의 한 복판을 통과하는 옥자라는 동물과 소녀, 두 사람의 기이한 여정과 모험을 통해 옥자와 소녀를 둘러싼 세상이 더 괴물 같음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넷플릭스의 참여로 전작 ‘설국열차’보다 더 큰 예산을 얻어낸 것은 물론 완벽한 창작의 자유까지 얻어 감독으로 환상적인 기회를 얻게 됐다”며 “과감하고 도전적인 작품을 만들어온 플랜B가 제작에 참여함으로써 제작사 특유의 저돌적 에너지가 뒤섞이는 것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니온창투 글로벌펀드의 지원과 함께 시작된 ‘옥자’ 프로젝트는 ‘괴물’의 프로듀서이자 ‘해무’의 제작자인 김태완 대표와 ‘마더’의 프로듀서인 서우식 대표, ‘설국열차’의 최두호 프로듀서가 봉준호 감독과 함께 제작자로 참여한다. 영국 여배우 틸다 스윈튼과 제이크 질레한, 빌 나이 등의 출연이 확정된 가운데 소녀를 연기할 배우를 오디션 중이다. 내년 상반기 중 한국과 미국 뉴욕을 오가는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며 2017년 개봉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