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에 제조공장을 둔 식품업체들이 주민들의 잇따른 공장 이전 요구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공장 건설 당시인 1960~70년대만 해도 시내 외곽에 위치해 별 문제가 없었지만 주변이 아파트단지로 개발되면서 주택가에 공장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주민들의 민원이 거세지고 있어서다. 하지만 공장 이전을 강제할 규정도 없는 데다 관할 지방자치단체도 여론을 의식해 사실상 손을 놓고 있어 애꿎은 기업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 홈페이지의 고객게시판에는 최근 경기도 남양주시 도농동에 위치한 빙그레 도농공장 이전을 문의하는 글들이 크게 늘었다. 고객 대부분은 2018년 도농공장 인근에 들어서는 다산신도시 아파트를 계약한 입주민이다. 도농공장 인근에도 아파트가 있지만 다산신도시 아파트 분양을 위해 주변 입지를 살피러 왔다가 분양사무소에 항의하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
1공장과 2공장이 나란히 위치한 빙그레 도농공장은 각각 1973년과 1979년 건립됐다. 설립 당시만 해도 주택가와 한참 떨어진 외곽이었으나 2000년대 들어 하나둘 주변이 재개발되면서 아파트단지로 바뀌었다. 공장직원들은 아이스크림, 발효유, 가공유 등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수증기가 방출될 때마다 혹시 모를 민원에 가슴을 졸이기 일쑤다.
오뚜기 안양공장도 주민들의 민원으로 홍역을 치렀다. 안양공장은 인구 20만명에 달하는 평촌신도시 한복판에 있다. 1972년 지어져 오뚜기의 역사를 상징하는 곳이지만 '카레 냄새가 난다'는 항의가 잇따르자 2009년 아예 충북 음성공장으로 생산설비를 이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도심 한복판에 공장이 있어 불안하다는 지역민들의 민원이 계속되고 있다.
롯데제과 영등포공장도 선거철만 되면 공장이전 문제가 단골 메뉴로 부상하는 곳이다. 서울 양평동에 위치한 영등포공장은 1969년 준공돼 수도권 도심 공장 중 가장 오래됐다. 롯데제과뿐만 아니라 롯데푸드·롯데홈쇼핑 등 계열사 본사도 있어 상주인원만 2,000명이 넘는다. 하지만 지하철 9호선 개통으로 인근에 아파트가 많아지면서 목동과 양평동 주민들의 공장이전 요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식품업계의 도심 공장이 애물단지로 전락한 것은 무분별한 주택 개발 탓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자체들이 장기적인 전략 없이 일단 아파트부터 짓고 보자는 개발우선주의를 앞세우면서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이런 탓에 지자체들은 세수 확보와 민원 해결이라는 갈림길에서 별다른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식품업계 공장은 상대적으로 생산라인이 간단하고 위험물질도 없어 선진국에서는 공장견학 등 훌륭한 교육시설로 활용되고 있다"며 "신규 공장 증설과 이전에 막대한 비용이 들지만 당초 공장 유치에 적극적이었던 지자체는 주민 눈치만 보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 홈페이지의 고객게시판에는 최근 경기도 남양주시 도농동에 위치한 빙그레 도농공장 이전을 문의하는 글들이 크게 늘었다. 고객 대부분은 2018년 도농공장 인근에 들어서는 다산신도시 아파트를 계약한 입주민이다. 도농공장 인근에도 아파트가 있지만 다산신도시 아파트 분양을 위해 주변 입지를 살피러 왔다가 분양사무소에 항의하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
1공장과 2공장이 나란히 위치한 빙그레 도농공장은 각각 1973년과 1979년 건립됐다. 설립 당시만 해도 주택가와 한참 떨어진 외곽이었으나 2000년대 들어 하나둘 주변이 재개발되면서 아파트단지로 바뀌었다. 공장직원들은 아이스크림, 발효유, 가공유 등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수증기가 방출될 때마다 혹시 모를 민원에 가슴을 졸이기 일쑤다.
오뚜기 안양공장도 주민들의 민원으로 홍역을 치렀다. 안양공장은 인구 20만명에 달하는 평촌신도시 한복판에 있다. 1972년 지어져 오뚜기의 역사를 상징하는 곳이지만 '카레 냄새가 난다'는 항의가 잇따르자 2009년 아예 충북 음성공장으로 생산설비를 이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도심 한복판에 공장이 있어 불안하다는 지역민들의 민원이 계속되고 있다.
롯데제과 영등포공장도 선거철만 되면 공장이전 문제가 단골 메뉴로 부상하는 곳이다. 서울 양평동에 위치한 영등포공장은 1969년 준공돼 수도권 도심 공장 중 가장 오래됐다. 롯데제과뿐만 아니라 롯데푸드·롯데홈쇼핑 등 계열사 본사도 있어 상주인원만 2,000명이 넘는다. 하지만 지하철 9호선 개통으로 인근에 아파트가 많아지면서 목동과 양평동 주민들의 공장이전 요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식품업계의 도심 공장이 애물단지로 전락한 것은 무분별한 주택 개발 탓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자체들이 장기적인 전략 없이 일단 아파트부터 짓고 보자는 개발우선주의를 앞세우면서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이런 탓에 지자체들은 세수 확보와 민원 해결이라는 갈림길에서 별다른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식품업계 공장은 상대적으로 생산라인이 간단하고 위험물질도 없어 선진국에서는 공장견학 등 훌륭한 교육시설로 활용되고 있다"며 "신규 공장 증설과 이전에 막대한 비용이 들지만 당초 공장 유치에 적극적이었던 지자체는 주민 눈치만 보고 있다"고 답답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