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년간 사망률이 가장 크게 증가한 암은 남성의 경우 전립선암, 여성은 췌장암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남성의 전립선암 사망률은 10배, 여성의 췌장암은 4배나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위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남녀 모두 70%나 감소했다.
전립선암은 고령 환자의 증가가, 췌장암은 조기 발견이 어려운 것이 사망률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위암의 사망률이 감소한 것은 내시경의 보편화로 인해 조기 발견하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23일 공주대 보건행정학과 임달오 교수팀이 지난 1983년부터 2012년까지 최근 30년간 국내 13개 주요 암의 사망률 추이를 분석한 결과 사망 증가율이 가장 높은 암은 남성의 경우 전립선암, 여성의 경우 췌장암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10만명당 연간 사망자 수는 전립선암이 30년간 10.5배 늘어 암 사망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대장암(3.7배), 췌장암(2.9배) 등이 그다음 순이었다.
반면 여성의 경우 췌장암(4배)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비호지킨림프종(3.4배)과 뇌암(3.1배)의 증가율도 높았다. 비호지킨림프종은 혈액암의 일종으로 체내 림프조직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말한다.
이처럼 전립선암 사망률이 늘고 있는 것은 고령의 환자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5년(2010~2014년)간 전립선암 환자 수 통계에 따르면 2010년 3만5,000여명에 불과하던 환자 수가 지난해 6만여명으로 최근 4년 새 2배 가까이 늘었으며 연령별로는 70대 남성의 환자 수가 가장 많이 늘었다.
특히 유명인들이 잘 걸려 '황제의 암'이라고도 불리는 전립선암은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육류나 고지방 음식을 선호하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 등이 주요 원인이다.
연구팀은 "1983년 이후 30년간 국내 암 사망 트렌드는 전통적인 한국형 암인 위암·식도암·간암·자궁암 등이 감소하고 서구형 암인 전립선암·비호지킨림프종·대장암·췌장암·유방암 등이 크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