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원대 멀티미디어폰 ‘팹플러스’ 11번가 통해 출시
중국 스마트폰의 국내 진출이 가속화되며 기존 국내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화웨이에 이어 레노버까지 멀티미디어 폰인 ‘팹플러스(PHAB Plus)’를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로 한 것이다.
한국레노버는 19일 서울 강남역 인근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멀티미디어 폰, 팹플러스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팹플러스는 지난 9월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처음 공개된 휴대폰으로 20일부터 이동통신사가 아닌 SK플래닛의 11번가를 통해 단독 판매한다. 국내 스마트폰 신제품의 반값인 39만9,000원에 불과하다. 이번 레노버의 국내 상륙은 지난해 9월 LG유플러스를 통해 ‘X3’를 진출한 화웨이에 이어 중국업체로는 두 번째 공식 진출이다.
팹플러스는 6.8인치 크기의 대화면 휴대폰으로 태블릿PC 크기에 스마트폰만큼 얇은 게 특징이다. 멀티미디어 사용자를 겨냥해 돌비 애트모스 기술을 활용한 입체 사운드를 적용했다. 화면 크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고, 한손으로 조작할 수 있는 ‘한손 모드’ 기능도 제공한다.
강용남 한국레노버 대표는 “통신사가 보조금을 얹어 주도하는 오프라인 판매보다 오픈마켓을 통한 자급제 단말기 시장의 성장을 더 높게 봤다”며 “레노버는 구글로부터 모토롤라를 인수해 최고의 안드로이드 개발자를 보유한 회사인 만큼 수만 대 정도 팔릴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전자업계에서는 이번 팹플러스 출시를 계기로 앞으로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국내 시장 공략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에는 유통상을 통한 해외 직접구매만 가능했던 중국 스마트폰이 이제는 정식 온·오프라인까지 들어오는 셈이다. 실제로 화웨이의 ‘넥서스6P’ 국내 출시가 임박한 데다 레노버도 국내 시장에서 라인업을 늘릴 계획이다.
강 대표는 “앞으로 팹플러스보다 더 하이엔드 제품의 수요가 한국에 있다면 관련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전자는 구글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6.0 ‘마시멜로’(Marshmallow)를 탑재한 ‘넥서스5X’를 국내 이동통신사 3사를 통해 20일 출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출고가는 16GB 모델이 50만8,200원, 32GB 모델은 56만8,7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