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백수지장, 건강한 수돗물-최계운 K-water 사장


사람은 누구나 건강하고 행복하고 안전한 삶을 바란다. 이러한 바람을 이루려면 많은 요소들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물이다. 건강을 좌우하고 쾌적한 삶을 보장하는 절대요소이기 때문이다.

현대인의 물에 대한 인식은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물을 당연히 누려야 할 기본권으로 인식한다. 안전한 물의 충분한 섭취, 공평한 분배를 원한다. 결국 정답은 몸에 좋은 건강한 물의 충분한 공급밖에 없다.

그렇다면 과연 세상의 수많은 물 중에 어떤 물이 이에 가장 부합하는가? 이런 물은 많지 않다. 동시에 많은 양을 공급할 수 있으면서도 비용이 적게 들어야 하며 품질 또한 우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조건을 최대한 충족시킬 수 있는 물은 수돗물이 유일하다. 안전하고 깨끗한데다 몸에 좋은 미네랄 등이 균형 있게 들어 있는 수돗물이야말로 백수지장(百水之長), 백 가지 물 가운데 가장 으뜸가는 물이다. 문제는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다. 이를 잘 말해주는 것이 약 5%밖에 안 되는 수돗물 직접 음용률이다. 상수원 오염, 배관·물탱크·맛·냄새 등 불안요소를 거론하지만 과학적인 근거가 약한 경우가 많다. 반대로 말하면 수돗물에 관한 모든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게 한다면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필자와 K-water는 이에 대한 해답을 스마트워터시티(Smart Water City)에서 찾고자 했고 눈에 띄는 성과를 얻어냈다. 스마트워터시티는 취수원에서 수도꼭지까지 건강한 수돗물 공급체계 및 서비스가 구축된 지역을 말한다. 수돗물 공급 전 과정의 수질과 수량을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과학적으로 관리하고 수돗물에 관한 모든 정보가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된다.

K-water가 경기도 파주시에서 시행한 스마트워터시티 시범사업의 결과는 많은 것을 말해준다. 사업 첫해인 지난해, 수돗물 직접 음용률은 사업 전 1%에서 19%로 높아졌고 올해는 무려 25%까지 올라갔다. 수돗물 공급 과정이나 수돗물 수질상태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된 시민들은 더 이상 의심하거나 불안해하지 않았다. 수돗물 음용을 주저하지 않았고 다른 물을 마시기 위해 괜한 비용을 들이지 않게 됐다.

모두가 함께 좋은 물을 마시려면 당연히 이를 위한 노력이 따라야 한다. 수돗물은 어느 지역에 살든, 돈이 있든 없든 간에 모두가 함께 값싸고 질 좋은 물의 혜택을 고루 누릴 수 있는 첩경이다. 따라서 우수한 품질의 건강한 수돗물 공급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은 너무도 당연하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수돗물도 국민이 외면하면 의미가 없다. 건강한 수돗물은 그래서 권리이면서 의무이기도 하다. 건강한 수돗물의 혜택을 모든 국민이 고루 누리도록 하는 데 좀 더 관심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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