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끼리 게임을 하다 보면 상대방이 실수를 하기도 하고 '욱하는' 느낌을 전하기도 하죠. 앞으로의 게임 인공지능(AI) 기술은 이처럼 컴퓨터가 실제 사람처럼 플레이하는 쪽으로 진화될 겁니다."
21일 경기 판교 엔씨소프트 본사에서 만난 이경종(37·사진) 엔씨소프트 AI랩 게임AI팀 차장은 앞으로의 게임 AI 기술은 "컴퓨터를 사람처럼 느끼게 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소개했다. 엔씨소프트의 AI랩은 지난 2012년 12월 개소된 곳으로 수년 내 상용화할 수 있는 게임 인공지능을 개발한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집무실까지 AI랩에 붙어 있을 정도로 엔씨소프트에서는 핵심 조직이다.
이 차장은 "사람이 게임을 하면 최선의 판단만 하지 못하고 비이성적 판단을 자주하는데 이런 연극적인 요소를 인공지능에 어떻게 녹일 것인가가 관건"이라며 "심리학·철학 등의 논문도 보며 감정이 있는 듯한 게임 인공지능 개발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AI랩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아직 먼 미래 얘기"라고 선을 그었지만 이 차장은 AI 기술이 발전하면 앞으로 게임을 즐기는 형태도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은 컴퓨터 모니터를 보면서 마우스와 키보드를 동작하거나 스마트폰을 터치하는 형태이지만 미래에는 증강현실 기기를 착용하고 몸을 움직이며 가상현실 자체를 즐길 수도 있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