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형광등 화재 사고 716건 중 합선이 416건(58.1%)
정부가 화재나 감전 위험이 큰 형광등 제품에 대한 리콜 명령을 내렸다. 특히 시중에 유통되는 형광등 제품의 절반 이상이 화재 위험에 노출된 불량제품으로 드러났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시중에 판매 중인 69개 형광등 제품 가운데 35개 제품이 화재나 감전 우려가 있어 리콜을 명령했다고 17일 밝혔다.
점검 결과 리콜 명령을 받은 제품은 주요 부품을 인증받을 때와 다르게 제작해 성능을 떨어뜨렸다. 35개 제품 가운데 27개는 소비자가 품질을 확인할 수 있는 KC인증 마크도 표시하지 않았다. 국표원은 리콜제품 정보를 제품안전정보센터(www.safetykorea.kr)에 공개하고 위해상품판매차단시스템에 바코드를 등록해 전국 유통매장에서 판매를 중단할 계획이다.
최근 불량 형광등으로 인한 화재사고도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표원과 한국소비자원이 분석한 최근 4년간 형광등으로 인한 소비자 위해사례에 따르면 2012년 77건에 불과했던 사고가 지난해에는 253건까지 늘어났다. 올해도 7월 기준 253건의 위해사례가 발생했다. 4년간 발생한 767건의 위해사례 가운데 716건(93.4%)가 화재사고다. 이 가운데 416건(58.1%)는 형광등 불량으로 인한 합선이 원인이다./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