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사는 직장인 최모씨는 최근 본인 소유 메르세데스벤츠 'SLK 200' 배터리를 교환하기 위해 공식 서비스센터를 방문했다. 정비센터에서는 정품 배터리로 교환하면 30만원이 든다고 말했다. 비용이 과도하다고 생각한 최씨는 인터넷에서 SLK 200 규격에 맞는 델코 배터리를 7만5,000원에 사 직접 교체했다. 최씨는 "트렁크 쇼바가 고장 났을 때도 센터에서는 20만원을 달라고 했는데 e베이에서 직접 구매해 4만원에 교환했다"며 "부품 거품이 너무 심하다"고 말했다.
수입차 업체들의 비싼 부품 가격이 논란이 되고 있다.
17일 서울경제신문이 미국 온라인쇼핑몰 e베이에서 국내 수입차 업체의 부품 가격을 검색해보니 국내 수입차 브랜드의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많게는 10배 이상 비싼 경우도 있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C클래스 2007~2014년식에 적용할 수 있는 브레이크 디스크 벤티드는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24만3,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e베이에서는 70달러(8만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10만원 전후의 공임을 고려하더라도 약 2배 이상 부품값이 비싼 편이다. 벤츠 E클래스 2009~2015년식에 적용할 수 있는 테일램프는 국내에서 23만8,000원에 판매 중이지만 e베이에서는 79달러에 살 수 있다. BMW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3시리즈 추진축 자동변속기는 국내에서 92만8,900원에 교체할 수 있다. 하지만 e베이에서는 30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아우디나 폭스바겐·렉서스 등도 사정은 비슷하다.
소비자들이 부품을 직구하는 것은 차량 구입 후 3~4년 정도의 보증기간이 끝난 수입차는 부품값에 공임이 붙어 수리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수입차 1대당 평균 수리비는 274만원으로 국산차(95만원)의 3배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자 부품을 인터넷으로 구매해 직접 교체하는 고객들도 늘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수입차 부품 구매대행을 해주는 업체 및 카페 등 동호회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정부가 비싼 수입차 부품값을 내리겠다며 자동차 대체부품인증제를 도입하고 7월에 첫 인증 대체부품을 내놓았지만 실제로 대체부품을 쓰는 곳은 전무하다. 정부의 첫 대체부품인 대만 TYG의 BMW5 시리즈 펜더는 530i 모델 기준으로 21만8,650원이다. 정품 가격(44만8,300원)의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공식 서비스센터에서는 대체부품 대신 공식 인증부품만 사용한다. 또 일반 공업사에서 교환하려면 자동차 정비 매뉴얼이 있어야 하는데 수입차 업체들은 정비 매뉴얼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엔진이나 미션 등 자동차의 성능에 직접 영향을 주는 부분이 아니라면 대체부품 등을 사용해도 큰 무리가 없다"며 "수입차 20만대 시대에 걸맞게 폐쇄적인 공식 인증부품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입차 업체들의 비싼 부품 가격이 논란이 되고 있다.
17일 서울경제신문이 미국 온라인쇼핑몰 e베이에서 국내 수입차 업체의 부품 가격을 검색해보니 국내 수입차 브랜드의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많게는 10배 이상 비싼 경우도 있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C클래스 2007~2014년식에 적용할 수 있는 브레이크 디스크 벤티드는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24만3,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e베이에서는 70달러(8만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10만원 전후의 공임을 고려하더라도 약 2배 이상 부품값이 비싼 편이다. 벤츠 E클래스 2009~2015년식에 적용할 수 있는 테일램프는 국내에서 23만8,000원에 판매 중이지만 e베이에서는 79달러에 살 수 있다. BMW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3시리즈 추진축 자동변속기는 국내에서 92만8,900원에 교체할 수 있다. 하지만 e베이에서는 30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아우디나 폭스바겐·렉서스 등도 사정은 비슷하다.
소비자들이 부품을 직구하는 것은 차량 구입 후 3~4년 정도의 보증기간이 끝난 수입차는 부품값에 공임이 붙어 수리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수입차 1대당 평균 수리비는 274만원으로 국산차(95만원)의 3배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자 부품을 인터넷으로 구매해 직접 교체하는 고객들도 늘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수입차 부품 구매대행을 해주는 업체 및 카페 등 동호회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정부가 비싼 수입차 부품값을 내리겠다며 자동차 대체부품인증제를 도입하고 7월에 첫 인증 대체부품을 내놓았지만 실제로 대체부품을 쓰는 곳은 전무하다. 정부의 첫 대체부품인 대만 TYG의 BMW5 시리즈 펜더는 530i 모델 기준으로 21만8,650원이다. 정품 가격(44만8,300원)의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공식 서비스센터에서는 대체부품 대신 공식 인증부품만 사용한다. 또 일반 공업사에서 교환하려면 자동차 정비 매뉴얼이 있어야 하는데 수입차 업체들은 정비 매뉴얼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엔진이나 미션 등 자동차의 성능에 직접 영향을 주는 부분이 아니라면 대체부품 등을 사용해도 큰 무리가 없다"며 "수입차 20만대 시대에 걸맞게 폐쇄적인 공식 인증부품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