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3구 소형(60㎡ 미만) 아파트 값이 역대 최고점을 경신했다. 소형 아파트 월세 투자와 전세난 심화, 그리고 재건축 기대감 등이 작용하면서 사상 최고기록을 갈아 치운 것이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 3구의 전용 60㎡ 미만 소형 아파트 값이 이달 초 3.3㎡당 평균 3,024만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최고점이었던 지난 2009년 2,898만원을 넘어선 것이다.
강남 3구 전용 60㎡ 미만 3.3㎡당 아파트 값은 2006년 2,845만원에서 2009년 2,898만원으로 상승한 뒤 2014년 2,725만원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11월 초 3,000만원을 넘어서며 새로운 기록을 수립한 것이다.
개별 지역별로 봐도 강남구·서초구·송파구 등 강남 3구 전용 60㎡ 이하 아파트 값은 이달 들어 역대 최고기록을 수립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이달 초 강남구가 3.3㎡당 3,650만 원으로 2009년 전고점 3,603만원을 넘겼다. 아울러 서초구와 송파구가 각각 3.3㎡당 2,685만원과 2,538만원을 기록하며 최고 기록을 수립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 아파트 매입을 통한 월세 재테크 확산과 재건축 기대감 등이 겹치면서 시세가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소형 평형의 가격 추이에 대해서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올가을 분양 물량이 역대 수준이었지만 그 영향은 지역별로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그간 소형 공급이 부족했던 지역에서는 수요층이 두터워 실제 입주가 시작돼도 큰 영향이 없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강남 3구의 경우 85㎡ 초과 면적과 60~85㎡ 아파트도 최고점인 2006년 대비 각각 85%, 96%까지 가격이 회복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서초구의 경우 60~85㎡ 아파트가 10년래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강남·송파구보다 견고한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대형 평형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임 연구원은 "대형 평형은 이미 오랜 기간 시장에서 수요 자체가 적었고 투자 가치도 높이 평가되지 못했다"며 "일부 아파트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될 수 있지만 매물의 특수한 상황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유기자 0301@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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