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체포설' 궈광창 푸싱 회장, 부패연루 조사받고 복귀

나흘만에 그룹 연례행사 참석

계열사 홍콩증시거래도 재개

주요 증권사 증시폭락 혐의 수사

中 금융권, 사정 바람에 '휘청'

중국 사정당국에 체포돼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궈광창(48) 푸싱(FOSUN)그룹 회장이 실종 나흘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14일 중국 경제일보는 이날 상하이에서 열린 푸싱그룹 연례행사에 궈 회장이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궈 회장이 다시 목격된 것은 지난 10일 체포설이 나온 후 처음이다. 11일부터 정지됐던 푸싱그룹 7개 계열사의 홍콩 증시거래도 궈 회장 복귀 이후 재개됐다. 량신쥔 푸싱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궈 회장이 개인적 일과 관련된 경찰 수사에 협조하고 있지만 그룹 경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궈 회장은 전날 밤 당국의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궈 회장이 수사선상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라고 홍콩 빈과일보는 전했다. 신문은 "궈 회장이 기율위의 고위관료 부패 수사에 협조하기로 하고 일단 풀려난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궈 회장이 부패 혐의로 구금된 링지화 전 중국 통일전선공작부장 가족과 가깝게 지냈다는 소문과 함께 현재 당국의 조사를 받는 야오강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부주석, 아이바오쥔 상하이 부시장과의 관계에 대해 심문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궈 회장뿐 아니라 중국 금융권은 사정 바람에 휘청거리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6~7월 증시폭락 당시 공매도로 차익을 실현하며 폭락을 부추겼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특히 중국 최대 증권사인 중신증권은 청보밍 사장 등 10명 이상이 수사를 받고 있고 최근에는 집행위원회 위원인 천쥔과 옌젠린의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사정 한파로 중신증권의 채권 발행도 실패했다. 제일재경일보는 중신증권이 9월10일 제출한 회사채 발행 신청을 11일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김현수특파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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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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