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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믿을 수 있는 자산관리자 고르기

지철원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연구위원

지철원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연구위원

저금리 현상이 계속되면서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투자의 시대에 스스로 금융상품에 대해 공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잠시 짬을 내서 전문화된 금융상품 관련 내용을 모두 이해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병을 스스로 검진하고 치료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법정소송도 혼자 진행하기는 어렵다. 전문가인 의사나 변호사를 찾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자산의 운용을 위해 믿고 상담할 만한 전문가를 가까이 두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전문가의 역할은 간단하다. 고객이 자문료보다 더 큰 이득을 얻게 해주는 것이다.

좋은 자산관리 전문가(FA·Financial Adviser)를 고르는 몇 가지 기준이 있다. FA는 고객과 이해가 상충할 수 있다. 고객의 이익과 자신이 챙길 수수료 사이에서 갈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FA를 선택할 때는 무엇보다도 고객의 이익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선량한 관리자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금융상품을 권유할 때 좋은 면만 강조한다면 일단 피하는 것이 좋다. 투자 위험에 대한 설명 없이 상품의 장점만 늘어놓는다는 것은 자신의 실적에 집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자문료와 수수료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FA를 찾아야 한다.

좋은 FA는 해박한 지식을 갖춰야 한다. 금융상품 수익률의 전망을 설명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구조와 본질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형태의 금융상품이 계속해서 출시되고 세법과 제도가 쉴 새 없이 바뀌는 시대에는 끊임없이 공부하는 전문가만이 이러한 지식을 갖출 수 있다. 이를 확인하려면 궁금한 점을 질문하면 된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하며 바로 답변하지 못하더라도 책임감을 갖고 끝까지 알아봐주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

FA의 태도도 살필 필요가 있다. 아무도 나서지 않을 때 미래를 보고 투자할 것을 조언하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시장이 불붙었을 때 말리는 것과 전망이 어두울 때 투자를 권유하는 일에는 대단한 결단이 필요하다. 이럴 때 FA 역시 대세에 영합하려는 유혹을 받는다. 이를 극복할 수 있어야 유능한 전문가다. 물론 투자의 세계에서는 FA의 예측도 종종 빗나간다. 이럴 때 고객에게 용기와 위안을 주고 어려움을 견디게 하는 일도 FA의 책무 중 하나다.

투자의 동반자로서 훌륭한 FA를 만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수수료를 아깝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전문가의 서비스를 누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자산관리에 있어서는 한마디 조언 여부에 따라 큰돈을 얻을 수도 있고 잃을 수도 있다. FA의 역할은 올바른 선택을 돕기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고 선택의 결과는 철저하게 자신의 몫이라는 점 또한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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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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