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통일되면 중국의 동북3성이 가장 많은 혜택을 볼 것입니다."
조태열(사진) 외교부 제2차관은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회 한·동북3성 경제협력 포럼'에 참석, 축사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 포럼은 주선양한국총영사관과 중국 동북3성(지린·랴오닝·헤이룽장성)이 공동 주최하고 경기도와 한국무역협회 등이 주관했다.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지난 2012년 중국 지린성에서 처음 개최된 후 순환 원칙에 따라 올해는 서울에서 열렸다.
그는 "2003년 주선양대한민국총영사관이 설립된 후 한국과 동북3성 간 교역액이 2.4배, 한국의 동북3성 투자액은 3.6배 증가했다"면서 "동북3성은 대륙과 해양세력을 잇는 요충지이자 대륙 간 교류의 교두보로서 새로운 동북아 시대, 미래 유라시아 시대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 차관은 "동북3성은 북한과 인접한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한반도 통일의 최대 혜택을 볼 수 있는 지역"이라면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 협력 구상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룰 경우 새로운 성장동력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과 동북3성 간 협력의 새로운 비전 실현을 위해 유라시아 대륙 내 연계성 강화를 위한 상호 협력 증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한 상호 투자·교역 증진의 기회 발굴, 새로운 성장동력 모색을 통한 상호 협력 분야 확대 등을 강조했다.
제현정 한국무역협회 연구위원은 '한중 FTA 시대, 한·동북3성 경제무역 협력 방안'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동북아 물류허브로서의 잠재력이 큰 동북3성의 지리적 이점과 한국의 기술·노하우 접목을 강조하며 관세 절감 혜택을 활용한 동북아 생산 네트워크 구축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신봉섭 주선양 총영사, 양복완 경기도 행정2부지사, 김정관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빙즈강 랴오닝성부성장, 쑨둥성 헤이룽장성 부성장, 쉬융 지린성 경제기술합작국 부국장 등 양측의 정부 주요 인사와 기업인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