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가격거품 걷어낸 전국구 스몰비어

■ '청담동말자싸롱' 이끄는 최성수 ㈜금탑프랜차이즈 대표

최성수 금탑프랜차이즈 대표

둘이서 누리는 '만원의 행복' 초점… 청주서 시작 3년새 가맹점 240곳

국내 넘어 中 베이징 왕징점 오픈

24시간 당직제로 가맹점과 소통… SNS서 AS 등 각종 의견 접수도

"상생 통해 글로벌 업체로 도약"


가볍게 술 한잔 하고 싶은 날이 있다. 지갑이 두툼하지 않고, 배도 약간 부른 상태일 때 특히 그렇다. 맥주나 한잔 하고 싶은데 안주가 지나치게 무거우면 부담스럽다. 소시지·치킨·골뱅이 소면 등 보편적인 안주를 비싼 가격에 판다면 술 맛까지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특히 애주가들에겐 안주 값이 술값보다 아까운 때가 많다.

이런 아쉬움을 파격적으로 달래준 술집이 있다. 이제는 전국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스몰비어 '청담동 말자싸롱'이다. 이 업체는 무엇보다 가격이 매력적이다. 크림생맥주는 한잔에 2,500원~3,500원 선이고 생감자튀김은 3,000~5,000원에 판매한다. 둘이 마셔도 '만원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최성수(사진) ㈜금탑프랜차이즈 대표는 "장기 불황 속에서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술집을 만들고 싶었다"는 말로 창업 스토리를 풀어놓았다. 브랜드 명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하는 '청담동' 지명에 친숙함과 재미를 느끼게 하는 '말자'와 '싸롱'을 더해 만들었다. 최 대표는 "청담동이라는 지명을 붙였지만 청담동 말자 싸롱은 충북 청주에서 시작된 지방 프랜차이즈"라며 "지방에서 태동한 프랜차이즈가 전국적으로 성행한 경우는 많지 않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청담동말자싸롱은 2013년 브랜드 론칭 이후 3년 만에 전국 240여개 가맹점으로 확장했다. 가맹 상담이 들어오면 밤 12시건 새벽 2시건 가리지 않고 전국을 뛰어다닌 게 주된 배경이다. 최 대표와 직원들의 노력 덕분에 현재 청담동 말자싸롱 점포는 거제도, 제주도를 넘어 강원 속초·동해·강릉·삼척 등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전국구를 망라하게 됐다.

사업이 빠르게 확장하면서 겪게 된 어려움도 많았다. 회사가 커지자 법률 검토사항도 많아졌고 직원들 관리도 만만치 않았다. 단순한 소규모 창업에서 정식 법인으로 등록하고 회사를 키우기까지 정말 치열한 도전의 연속이었다고 최 대표는 회상했다. 그는 "사실 포화상태인 프랜차이즈 창업에 지인이 뛰어든다고 하면 말리고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단순히 가맹점이 아니라 아예 회사를 차리겠다고 하면 그때부터 모든 위험을 스스로 짊어져야 한다. 그만큼 어설픈 각오로는 살아남기 힘든 시장이라는 것이다.

최 대표는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이 포화상태임을 지적하며 외식사업의 글로벌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입맛이 까다로운 한국인들을 사로잡은 노하우로 전 세계인을 사로잡아야 프랜차이즈 업계의 외형 확장과 내실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미 그는 중국과 동남아 일대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빠른 경제성장으로 외식 문화가 발달하고 있는 개발도상국이 잠재력이 크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 베이징에 '청담동 말자싸롱 왕징점'을 낸 상태이며 오는 12월 본격적인 중국 사업 확장을 위해 홍콩 법인도 설립할 예정이다.

청담동 말자싸롱 본사는 24시간 당직제도를 운영하는 등 가맹점과의 소통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모든 가맹점주가 가입된 네이버 밴드를 통해서 매일 당직자의 연락처를 공유하고 인테리어·AS 등 각종 의견과 불만사항을 접수받는다. 새벽에 들어온 민원이 있으면 당직자가 작성한 일지를 보고 그날 오전에 바로 조치를 취하는 등 실시간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최 대표는 "가맹점주 중에는 청담동 말자싸롱을 만나 재기에 성공하면서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는 분들이 많다"며 "투명 경영을 통해 프랜차이즈업에 대한 저평가를 씻어내고 협력과 상생을 바탕으로 글로벌 업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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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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