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사진) 금융감독원장은 내년 총선이 기업 구조조정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의지를 가지고 선거와 상관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원장은 지난 13일 오후 경기도 고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진행 중인 대기업 수시 신용위험평가에 대해 "워낙 관심이 많고 파장이 큰 사안"이라며 "신중하게 살펴보고 연내 평가 결과를 발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11일 총 신용공여 500억원 미만, 개별은행 50억원 이상인 중소기업 1,934개에 대한 정기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은 175곳이 부실징후가 높은 구조조정 대상 기업으로 분류됐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현재는 총 신용공여 500억원 이상 대기업 300여곳을 대상으로 수시 신용위험평가를 벌이고 있다. 중소기업에 이어 대기업에 대해서도 예년보다 강도 높은 평가를 진행해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이나 법정관리 대상인 D등급을 받는 대기업이 예상보다 늘 수 있다는 전망이 금융당국과 금융계 안팎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진 원장은 최근 불거진 은행권의 성과주의 문제에 대해 "은행장들도 필요성에 모두 공감하고 있다"며 "다만 (금융사별) 특성이나 노조의 반발 등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성과주의 확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금감원도 은행장과의 간담회에서 관련 논의를 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단행된 금융개혁인 보험산업 자율화와 관련해서는 "(규제가 완화되는 대신) 사후 감독과 소비자 보호를 강화한다"며 "특히 소비자 보호 문제만큼은 금감원이 할 수 있는 한 확실하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보험 소비자뿐 아니라 전체 금융소비자 보호 문제가 중요한 만큼 올해 말 안에 단행되는 금감원 조직개편 과정에서도 이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원장은 "소비자 보호를 위한 조직을 강화해야 하는 게 맞다"며 "특히 정보의 비대칭성이라는 측면에서 소비자가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감독당국이 철저히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