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네이버 '밖으로' 카카오 '안에서'… 엇갈린 마케팅 전략

네이버, 라인·인터넷 방송 V앱 기반으로 日·대만 넘어 남미시장까지 노크


국내외 사업실적 정체와 정부여당의 포털 뉴스 공정성 시비 등으로 기로에 서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글로벌 시장과 국내 시장으로 마케팅 전략을 달리 가져가고 있어 주목된다.

네이버는 글로벌 메신저 히트작 '라인'과 새 서비스 'V앱'을 기반으로 일본과 대만을 넘어 남미 시장까지 넘보고 있으며, 카카오는 고급택시 버전인 '카카오택시 블랙'을 조만간 내놓고 국내 'O2O(Online to Offline)' 분야로 보폭을 확대할 방침이다.

27일 포털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한류스타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동영상 서비스 'V앱'을 다양한 국적의 연예인 및 스타 셰프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당초 소녀시대와 빅뱅과 같은 K-POP 한류스타들을 내세운 1인 인터넷 방송 형식으로 해외 이용자들의 비중이 높아지자 그 나라 연예인도 참여시키게 된 것이다.

특히 네이버는 '라인'을 바탕으로 유료 스티커, 게임 수수료, 기업계정 수수료, 캐릭터 상품화 등의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올해 중국어판 120개를 연재중인 '라인웹툰'도 네이버가 해외 매출을 확대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할 사업으로 손꼽힌다. 지난 1일부터 5일간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국제만화축제에는 5만여 명의 관람객들이 네이버 웹툰관을 찾은 것이 단적인 예다. 웹툰을 바탕으로 한 출판과 드라마, 영화 등의 2차 판권 계약 건수도 늘고 있다는 게 네이버 측 설명이다. 시장에서도 네이버의 해외 매출에 더 기대를 걸고 있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라인 인기에 힘입어 라인 게임이 앞으로 해외 매출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둘 것"이라며 "환율 등을 고려하면 3분기 이후 실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카카오는 지난 20일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카카오택시의 확장 버전인 '카카오택시 블랙'을 출시했다. 이는 임지훈 대표 체제하에서 내놓는 첫 번째 서비스로 향후 카카오의 수익사업 창출의 지표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카카오는 지난 1월 1,000억원을 들여 설립한 '케이벤처그룹'을 내세워 '디지털 중고기기 거래', '디자인 개발', '자동차 수리' 분야로까지 발을 뻗쳤다. 즉 택시를 넘어 중고거래, 디자인, 자동차 업종의 유망 기업들을 인수해 새로운 O2O 사업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3일에는 뷰티업 고객관리 솔루션인 '헤어짱'과 '뷰티짱'을 운영 중인 '하시스'를 자회사로 편입해 뷰티 사업 진출도 모색 중이다. 또 웹보드게임의 사행성 논란이 부담스럽지만 게임 매출도 상승세에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 고스톱, 포커류 등 웹보드게임이 출시되면서 카카오의 실적은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외에 카카오는 금융업 진출을 위해 한국투자금융지주, KB국민은행, 텐센트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마쳤다.

/권대경·김지영기자 kw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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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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