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는 서울 서대문구 전교조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의 역사 왜곡과 노동개악에 맞서 이달 20일 연가투쟁을 조직하겠다”고 9일 밝혔다.
전교조는 구체적으로 16∼20일 국정 역사 교과서에 반대하는 촛불문화제를 진행하고, 마지막날인 20일에는 지도부와 지회 또는 지부의 집행부 대의원·희망 조합원을 대상으로 연차를 내고 거리에서 집회를 여는 연가투쟁을 벌인다고 설명했다. 연가투쟁에 참여하지 않지만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소속 교사들은 학교 현장에서 검은 리본을 달거나 검은색 옷을 입고 토론식 수업을 진행하는 등의 활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전교조는 시국선언 참여 교사에 대한 각 시·도 교육청의 징계가 구체화되는 시기에 국정화 철회와 전교조 탄압 중단을 요구하는 내용의 2차 시국선언도 추진할 방침이다. 변성호 전교조 위원장은 “교육의 자율성, 전문성, 중립성을 침해한 한국사 교과서 국정제를 백지화시키기 위해 시민들과 연대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20일 전교조가 계획한 연가투쟁을 강행할 경우 이를 주도한 전교조 집행부를 형사고발하는 한편 참여자 전원에 대해 그간 불법 집단행위에 가담한 횟수, 가담 정도에 따라 중징계 조치를 요구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원들이 집회참가를 위해 근무 시간 중 학교를 떠나는 행위는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며 “각 시·도 교육청에서는 소속 교원의 복무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도록 요청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