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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회사에 여풍(女風)이 거세게 불고 있다. 특히 르노삼성자동차를 이끄는 여성 3인방이 주목받고 있다. 프랑스 기업인 르노 특유의 감성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데 여성 3인방의 섬세한 리더십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르노삼성차 여성 3인방 중 첫 번째는 최숙아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다. 지난해 7월부터 르노삼성의 살림살이를 챙기고 있다. 보통 외국계 기업의 CFO는 본사에서 파견 나온 임원이 맡지만 르노삼성은 한국인이 CFO다. 최 전무는 미국공인회계사이면서 보스턴대에서 MBA를 마친 재무 분야 전문가다. 최 전무가 맡고 난 후 르노삼성차의 영업외비용은 1년 전보다 21.4% 줄었고 잡손실과 환차손도 크게 감소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꼼꼼한 성격에 특유의 섬세한 리더십이 있어 직원들로부터 평가도 좋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의 여성 임원 시대를 연 황은영 홍보본부장(상무) 역시 역량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12년 홍보본부장으로 영입됐다. 경영자총협회와 김앤장 등을 거친 황 상무는 빠른 판단력과 이슈 대응 능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르노삼성이 다른 업체들과 달리 품질 문제 등 특별한 이슈 없이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이 홍보 라인 덕이라는 내부 평가도 나온다.
9월 폭스바겐코리아에서 르노삼성차로 자리를 옮긴 방실 이사 역시 주목받고 있다. 폭스바겐의 첫번째 여성임원이었던 방 이사는 과거 폭스바겐에서 손발을 맞췄던 박동훈 르노삼성 부사장과 함께 판매 확대를 이끌고 있다.
실제로 르노삼성차는 개별소비세 인하에 발맞춰 다양한 프로모션 등으로 10월까지 총 18만2,655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47.1% 급증했다. 수출을 제외하고 내수만 따져도 QM3(68.6%)와 SM7(53.7%) 등 인기 차종을 앞세워 4% 이상 늘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르노그룹은 여성 비율이 20%를 넘는다"며 "자동차 회사라고 해서 꼭 투박한 남성 이미지보다 부드럽고 섬세한 여성 리더십이 주목받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