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LG, 미국 반도체기업과 손잡고 자율주행차 핵심부품 공동개발

세계 4위기업 '프리스케일'과 협약

LG전자가 세계 굴지의 차량용 반도체 기업과 손잡고 차세대 자율주행차에 들어갈 핵심 부품을 공동개발한다. 자동차부품(VC) 사업을 미래 성장 엔진으로 삼고 있는 LG전자가 반도체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려 자율주행차를 비롯한 스마트차 시장 공략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미국의 차량용 반도체 설계기업인 프리스케일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자율주행차를 구성하는 핵심 부품인 '차세대 지능형 카메라 시스템'을 공동 개발한다고 7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주행 중 운전자가 발견하지 못한 장애물을 자동으로 인식해 차량을 제어하며 주행차선 이탈, 과속을 방지한다. 자율주행차의 핵심 체계인 첨단주행보조시스템(ADAS)의 일부이기도 하다.

세계 최대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미국 회사인 프리스케일은 세계 4위 차량용 반도체 기업이다. 지난 3월 업계 5위인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NXP를 합병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자율주행차용 카메라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면서 미래형 자동차 부품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리스케일과의 MOU 역시 자동차 부품 사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추진됐다.

이번 협력으로 정확성과 안정성을 높인 자율주행차 부품의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는 게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LG전자가 축적한 정보기술(IT) 분야 경쟁력과 프리스케일이 확보하고 있는 첨단 반도체 개발 역량의 결합을 통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이우종 LG전자 VC사업본부장(사장)은 "LG전자는 미래형 자동차가 요구하는 IT를 풍부하게 갖추고 있다"며 "자율주행차 부품 개발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완벽한 파트너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가전·통신 분야에서 쌓아온 IT 역량을 VC 사업본부에 투자하는 LG전자로서는 자동차부품, 특히 차량용 반도체 기술의 확보가 절실하다. 자동차의 전자장비화가 진행되면서 차량 제어 같은 주요 기능을 담당하는 반도체 부품의 탑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차량의 안전성은 생명과 직결된 만큼 완성차 제조업체들은 차량용 반도체 업체에 대해 까다로운 기술 수준을 요구하고 있고 진입장벽도 높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와 프리스케일이 협력하는 지능형 카메라를 포함한 자율주행차 ADAS 시스템 시장의 전체 규모는 올해 약 130억달러에서 오는 2021년 250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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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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