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테크

"손안에 은행 터치" 김대리, 24시간 우대 받는다

스마트폰으로 적금 들면 年 4% 금리… 자정까지 대출 상담도

● 대신저축은행

신규가입땐 수수료 면제

● 부산은행

정기예금은 최고 1.9%

● 우리은행

NFC방식 교통카드 충전

금융업무·전자결재 등 기업엔 핀테크 플랫폼


'핀테크'하면 연상되는 몇 가지가 있다. 지점이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이나 가상의 화폐인 비트코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개인과 개인이 돈을 빌려주고 빌리는 P2P 대출 같은 것들이다. 아직 대중화되지 않았거나 일부는 도입조차 되지 않은 서비스들이다. 하지만 이렇게 큰 변화가 아니어도, 당장 주머니 속의 스마트폰만 꺼내면 누릴 수 있는 핀테크 서비스가 이미 나와 있다. 이런 서비스들은 비록 작지만 금융소비자들의 일상을 조금 더 편리하게 만들고 있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사들이 고객의 손바닥 안에서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금융 서비스 창구가 오프라인 지점에서 스마트폰으로 옮겨가면서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개인 고객들은 은행 창구 영업 시간을 넘어 예·적금 가입이나 대출 받기가 쉬워졌다. 특히 일부 은행이나 저축은행에서는 적금 우대금리 제공과 대출 중도수수료 감면 등 혜택을 제공하고 24시간 신청이 가능한 스마트뱅킹의 특성을 고려해 자정까지 전화 상담도 해주는 공을 들이고 있다. 은행 업무의 틀을 넘어서 직접 충전소를 찾아가 했던 선불 교통카드 충전서비스도 스마트폰 터치 한 번으로 제공하는 등 서비스의 방식도 다양화하고 있다.

개인 금융 뿐 아니라 중소기업을 위한 모바일 금융서비스도 있다. 각 기업의 상황에 맞게 은행이 모바일 앱을 디자인해 제공, 언제 어디서든 기업의 재무 업무를 볼 수 있게 도와주는 서비스다.

금융의 영역을 넘어서 게임과 음악 등 마치 포털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 앱까지 탄생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기존의 온라인·모바일 뱅킹 서비스가 은행의 예·적금이나 대출 업무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었다면 이제는 그 선을 넘어 다른 업종의 서비스와 결합시키는 한편 모바일에 특화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는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업계 최초로 여·수신 업무가 모두 가능한 스마트뱅크 앱을 출시한 대신저축은행은 오는 12월31일까지 4%의 적금 금리와 선착순 사은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대신 스마트뱅크 가입 후 고객이 직접 모바일에서 1년 만기 정기적금 상품에 가입하면 모바일 기본금리 3.5%에 급여이체, 신용카드대금납부, 휴대폰대금 납부 등의 이용실적이 만기까지 3개월만 있어도 0.5%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해 만기에 연 4%의 금리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가입금액은 1만원 이상, 최대가입금액 제한은 없다.

아울러 모바일을 이용하는 신규고객 및 기존고객은 이체수수료와 범용공인인증서 발급이 무료다. 일회용비밀번호(OTP)발급은 이벤트 기간 내 스마트뱅크 신규가입고객 대상으로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부산은행은 오는 12월 말까지 스마트뱅킹인 'BNK굿뱅크' 신규가입자 전원에게 6개월간 '스마트뱅킹 이체수수료' 면제 혜택은 물론 선착순으로 1,000명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을 제공하고 있다. 10월 말까지 온라인 전용 정기예금 가입자의 경우 최대 0.3%의 우래금리도 제공하는 '온라인 전용 정기예금 우대 금리 이벤트'도 병행한다. 우대금리 대상자는 수산은행 인터넷뱅킹, 스마트뱅킹, 고객센터를 통해 1년제 온라인 전용 정기예금 가입 고객으로 총 1,000억원 한도다. 해당 상품은 'e-푸른바다정기예금', 'e-스마트정기예금'이며 특판 금리 0.1%포인트(p)에 온라인 전용 적금 추가 가입 0.1%p, 정기예금 최초 가입 0.1%p 가산 시 최고 1.9%까지 정기예금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김주완 부산은행 스마트사업부장은 "최근 스마트폰 등 다양한 모바일 매체의 활성화로 스마트뱅킹과 온라인 전용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니즈에 맞춰 다양한 온라인 전용상품을 개발, 스마트뱅킹 활성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부산은행이 운영하는 BNK직장인 e-행복드림 신용대출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지점 방문이나 서류 없이 스마트폰으로 365일, 24시간 언제든지 신청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중도 상환 수수료 없이 최저 연 5.03%의 금리로 이용할 수 있고 은행 업무 시간이 끝난 저녁 6시 이후 자정까지 야간 상담도 받을 수 있다.

교통카드 충전서비스도 있다. 우리은행은 자사 스마트뱅킹에 교통카드 전용 메뉴를 만들어 수수료 없이 충전하고 환불 및 사용 내역 조회까지 가능한 '우리선불충전' 서비스를 하고 있다. 교통카드 충전을 위해 편의점이나 가판대를 찾을 일 없이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접촉하듯 스마트폰에 가져다 대면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으로 충전이 가능하다.

개인 금융 뿐 아니라 중소기업을 위한 모바일 금융서비스도 있다. 광주은행의 '사장님 안심 OK서비스'는 외부 일정이 잦은 중소기업 경영자가 사무실 밖에서도 직원들이 요구한 결재를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든 모바일 솔루션이다.

앞서 KB국민은행도 은행권 최초로 금융과 업무서비스가 하나로 융합된 기업 핀테크 플랫폼'KB 비즈스토어(bizstore)'를 출시했다. KB비즈스토어는 하나의 플랫폼에서 기업의 계좌관리, 자금이체, 외화송금 등의 금융 업무와 전자결재, 일정관리 등의 기업 내부 업무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클라우드 방식의 서비스 제공으로 PC, 모바일 등 장소와 기기에 구애 받지 않는 신개념 기업 핀테크 자금관리 서비스다. KB비즈스토어는 금융과 기업 비즈니스에 필요한 다양한 앱을 제공한다. 계좌 관리를 위한 뱅크누리 앱, 기업카드 지출결의 앱 등 금융앱을 통한 효율적인 자금관리를 지원한다. 또한 기업 내 게시판, 일정관리, 전자결재 업무를 지원하는 그룹웨어 앱 등의 제공을 통해 소통을 위한 비즈니스 플랫폼도 지원한다.

신협중앙회는 협동조합에서 어려워하는 회계(결산·장부관리), 세무지원(부가세 신고·환급신고 지원) 등의 업무와 전자결재, 일정관리 등의 인트라넷 업무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협동조합 전용 핀테크 플랫폼(cubizcoop) 내놓고 올해 말까지 수도권에 위치한 협동조합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하고 있다.

아예 금융이라는 영역을 넘어서, 게임과 음악 감상 서비스까지 내놓은 곳도 있다. 국내 최초 인터넷 전문은행 시범 모델로 선보인 우리은행의 위비뱅크는 최근 '날아라 위비'라는 무료 모바일 게임을 공개했다. 위비뱅크의 모델인 캐릭터 '위비'가 벌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장애물을 피하면서 '머핀'을 먹는 게임이다. 위비뱅크는 최근 새로운 게임과 음악감상 서비스도 추가로 출시했다. 7080세대 음악부터 아이돌 음악까지 수 천곡을 위비뱅크를 통해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타업종 결합 특화 서비스"

박윤선 기자

급변하는 모바일 시장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수혈하기 위한 금융사들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금융사와 학교가 산학협력을 맺어 모바일 인재를 길러내는 한편 국제적인 솔루션 경연대회도 주최한다

KB저축은행은 최근 경기모바일과학고등학교와 산학협력 협약을 맺고 모바일 우수 인재 육성에 직접 나섰다. KB저축은행은 경기도 안산시에 소재하는 경기모바일과학고등학교에서 조도순 교장 등 양 기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산학협력 협약식을 진행하고 모바일산업과 상호 발전을 위한 협력을 통해 우수 인재를 양성해 나가기로 했다. 경기모바일과학고는 모바일비즈니스, 모바일컨텐츠, 모바일그래픽디자인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전국 유일의 모바일 특성화 고등학교로, 1967년 개교 이후 1만여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하고, 2014년 졸업생 취업률에서 전국 공립상업계열 고등학교 중 1위를 달성한 곳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KB저축은행은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모바일금융 전문인력과 KB금융공익재단 경제·금융교육강사로 활동 중인 사내인력을 활용해 실무와 연계된 현장중심의 맞춤형 특화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인력 및 정보 교류를 통해 모바일산업 전문인력 양성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미래인재 양성과 함께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통해 얻어진 신선한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하여 고객중심의 편리한 모바일 금융환경을 구축하는 등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발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학생과 기업이 윈윈하는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씨티은행은 디지털 및 모바일 혁신 활성화를 위해 '씨티 모바일 챌린(Citi Mobile Challenge)'를 진행하고 있다. 씨티모바일 챌린지는 정해진 기간 동안 상용 가능한 시제품을 만들어내는 행사로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차세대 모바일 서비스를 찾기 위해 진행하는 이벤트다. 국내 예선전 결과 인스타페이(홈쇼핑 채널을 위한 모바일 결제시스템), 케이티비솔루션(생체행위 기반 본인인증 서비스) 그리고 피노텍(모바일을 통한 쉽고 간편한 주택담보대출 실행시스템) 3팀이 선정됐으며 이들은 오는 11월12일 홍콩에서 열릴 최종 결선에서 다시 경합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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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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