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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정상회의(EAS) 회원국 정상들은 22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정상회의를 열어 '폭력적 극단주의 대응에 관한 성명'을 채택했다.
정상들은 성명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지역사회를 약화시키고 평화·안보를 위협하는 폭력적 극단주의 및 테러 확산에 중대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테러리즘과 폭력적 극단주의에 모두 함께 확고히 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다수 정상들은 남중국해에서 항행과 상공비행의 자유가 보장돼야 하며 분쟁이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박 대통령 "남중국해 비군사화 공약 준수해야"=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남중국해는 전 세계 에너지 교역량의 3분의1 이상이 통과하는 주요 해상교통로이며 한국의 경우에도 원유 수입량의 90%, 수출입 물동량의 30% 이상이 이 항로를 이용하고 있다"며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은 한국에도 이해관계가 큰 사안"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은 (남중국해) 분쟁이 관련 합의와 국제적으로 확립된 행동규범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함을 강조해왔다"며 "모든 관련 당사국들은 남중국해 행동선언(DOC)의 문언과 정신, 그리고 비군사화 공약들을 준수함으로써 평화·안정 증진에 기여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 대해 "북한이 핵능력 고도화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북핵 문제 해결 없이는 역내 평화와 안정을 보장할 수 없는 만큼 문제 해결을 위해 EAS 회원국들이 한목소리로 분명한 대북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에 EAS 정상들은 "북한의 유엔 안보리 결의 준수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여건조성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세안+3 정상들, "동아시아 공동체 건설에 한국 주도적 역할"=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과 한중일 정상들은 21일(현지시간) 쿠알라룸푸르에서 '아세안+3' 정상회의를 개최해 우리 정부가 제안한 제2차 동아시아비전그룹(EAVG Ⅱ) 후속조치 최종보고서를 채택했다. EAVG Ⅱ는 오는 2020년까지 동아시아 공동체를 설립하기 위한 장기 비전을 담고 있다. 59개의 권고사항을 제시했으며 이 중 21개 핵심 권고사항에 대해서는 액션플랜(행동계획)을 포함하고 있다.
정상들은 "'아세안 공동체 비전 2025'와 함께 이번 회의에서 EAVG Ⅱ 후속조치 최종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동아시아 공동체 건설을 위한 큰 동력이 마련됐다"며 "이 과정에서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데 사의를 표한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 아세안+3 협력방안 세 가지 제안=박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아세안+3의 미래 협력 방안으로 △아세안+3의 강점인 기능협력 강화 △EAVG Ⅱ 후속조치 행동계획의 충실한 이행 △동북아와 아세안 간 상호협력 강화 등 세 가지를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비전그룹 보고서에 대한 행동계획은 아세안+3 협력이 명확한 방향성을 갖고 전진할 수 있는 로드맵이자 이정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은 행동계획 이행에 적극 기여할 것이며 아세안+3 회원국들의 기여와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회원국 정상들에게 "동아시아 지역협력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아세안과 3국 협력체제가 각각 공고해지는 기초 위에서 두 체제 간 상호 연결과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아세안+3는 그러한 연결과 협력의 중심 플랫폼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태도변화를 위해서는 아세안+3 회원국이 단합된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지와 협조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동아시아의 발전과 성장은 역내 평화와 안정 기반 없이는 달성할 수 없다"며 "이런 차원에서 북핵 문제는 한반도뿐 아니라 동아시아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도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22일 올해 10주년을 맞은 EAS에도 참석해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안정화에 대한 회원국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박 대통령 "RCEP 타결 협상 가속화 지지"=박 대통령은 21일 오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KLCC)에서 개최된 '아세안+3 정상과 동아시아기업인협의회(EABC)와의 대화'에 참석해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조기 타결을 위한 협상 가속화를 지지한다"며 전폭적인 공감을 표했다.
이날 회의에서 제이 유발로스 EABC 의장은 △RCEP 협상 가속화를 통한 교역투자 증진 △중소기업 자금지원 확대 등 중기 지원 강화 △역내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통한 중소기업의 글로벌가치사슬망(GVC) 참여 등을 건의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중소기업의 전자상거래 참여 및 활성화에 공감을 표시하고 한국은 앞으로도 전자상거래 활성화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쿠알라룸푸르=서정명기자 vicsjm@sed.co.kr 신경립기자 vicsj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