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는 부실채권 회수업무를 ‘나라신용정보’에 위탁하고 있는데요.
일감을 빌미로 ‘나라신용정보’의 신임 대표이사 자리에 예보 임원 출신이 선임되도록 강요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0월 ‘나라신용정보’ 대표이사 회장에 이주형 예금보험공사 전 부사장이 취임했습니다.
그런데 인선과정에서 예보가 나라신용정보에 채권회수 업무를 다른 업체로 바꾸겠다며 압력을 행사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예보가 주는 일감을 빌미로 예보임원 출신이 나라신용정보 대표이사에 선임되도록 강요했다는 주장입니다.
나라신용정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이번 신임 대표이사는 KTB투자증권 출신으로 선발하려고 했지만, 태생적 한계로 모든 물량이 예보에 의존하기 때문에 예보가 자신들의 임원 출신을 뽑아달라는 요청을 거부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나라신용정보는 예보의 부실채권 회수업무를 대행하는 회사로, 과거 예보의 자회사였다가 2012년 KTB투자증권에 매각됐습니다.
나라신용정보 내부적으로는 대표이사 자리까지 외부에 내줘야 하는 상황에 불만이 높지만, 수익의 대부분을 예보에 의존하고 있어 어쩔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2012년 매각 후 2년 반 동안 나라신용정보가 예보로부터 얻은 수수료 수입은 350억원에 육박합니다. 나신정의 연매출이 300억원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비중입니다.
이에대해 예금보험공사는 다른 업체로 바꾸겠다고 한 것은 지분매각 후 위탁사 다변화 과정의 일환일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녹취] 예금보험공사 관계자
“예전에는 나신정 지분을 가지고 있을 때는 나신정에 추심위탁을 했는데, 지금은 다변화해나가고 있는 추세거든요”
금융개혁 목소리가 높지만, 공공 금융기관의 낙하산 인사 논란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