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PB 99% "내년 3% 미만 성장"… '박스권 증시' 지속 예상

증권사 PB 100명 설문


자산관리 분야 전문가들인 국내 주요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들은 내년 국내 증시가 또다시 '박스권 장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되고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은 내년 투자자들이 '금리+α' 수준인 5% 정도를 목표 수익률로 잡고 변동성과 리스크 관리에 치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7일 서울경제신문이 국내 12개 증권사, PB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금융투자시장 전망과 투자전략' 설문조사 결과 99명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3% 미만으로 올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이 가운데 올해보다 크게 떨어진 2% 미만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응답자도 47명에 달했다. 일반 경제전문가들에 비해 투자전문가들 사이에서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더 큰 셈이다. 응답자 중 단 한 명만 올해보다 개선된 3~4% 정도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대답했다. 강구현 대우증권 PBClass 도곡지점 PB는 "세계 경제가 과거와 같은 높은 생산성 증대와 자본확충을 기록할 수 없는 만큼 우리 경제는 더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사실 2%대 성장도 우리 경제상황에서는 후하게 전망한 편"이라고 말했다.

내년 국내 증시도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4년여간 지탱해온 코스피지수 1,900~2,200의 박스권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전체 응답자의 절반을 차지했고 1,800포인트 이하로 코스피지수 하단이 더 내려갈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올해 시장을 주도했던 제약·바이오·의료기기(헬스케어), 화장품 등의 강세가 지속되고 정보기술(IT) 업종에서도 종목별로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 트렌드에 맞춰 투자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반면 부동산과 원자재 실물투자는 비중을 줄이거나 피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내년의 적절한 수익률 목표에 대해서는 52%가 중위험 중수익 수준인 5~7%라고 응답했다.

유망 해외 투자시장으로는 유럽과 미국·일본 등 선진국이 꼽혔다. 중국에 대해서는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등을 감안할 때 여전히 투자가 유효하며 비중을 줄일 필요가 없다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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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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