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대기업 사업재편 바람… 실버산업 등 부상할 것"

이상복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

이상복스틱인베스트먼트


국내 대기업들 사이에서 사업재편 바람이 불면서 그동안 비핵심 사업으로 꼽혔던 실버·패션·헬스케어 등이 주력산업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상복(사진)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 겸 부사장은 3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한국투자공사(KIC) 주최 공공펀드 공동투자협의체(CROSAPF) 연차총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특히 고령화 시대에 노인층을 겨냥한 실버산업이 유망 투자 부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을 포함해 대기업이 주력사업을 축소하고 그동안 하지 않았던 새로운 산업으로 개편 중"이라며 "비핵심 산업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전반에 변화가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한류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덧붙였다. 즉 비주력 사업이던 패션과 헬스케어·관광사업이 한류의 영향으로 내수시장과 함께 수출시장까지 커졌다는 분석이다.

그가 특히 주목한 미래산업은 실버산업이었다. 이 대표는 "한국 사회에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정부가 노인연금 등 개편을 서둘러 진행할 것"이라며 "산업 부분도 헬스케어와 실버산업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수십년 동안에도 국내 대기업들은 민첩하게 변화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일어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도 어려움은 있었지만 새로운 지배구조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 입장을 밝힌 점도 국민연금의 선택이 어떤 손실도 야기하지 않았고 장기적으로 볼 때 합병은 잘된 결정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60년 전 삼성은 밀가루 사업부터 시작했지만 지금 TV와 휴대폰 등 전자 기반의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기업이 됐다"며 "수십년 동안 삼성은 완전히 변화했고 지금도 그 연장 선상에 있다"고 말했다.

삼성뿐 아니라 한국의 산업구조 자체가 개편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IMF 위기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두 차례의 위기를 겪으며 한국 산업 전반의 변화가 발생했다"며 "1994부터 1996년까지 현대차와 기아차가 한국에서 가장 큰 자동차 기업 1·2위를 다퉜지만 두 회사는 한 회사로 합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 현대·기아차는 국내 2위의 대기업이 된 반면 대우그룹은 한때 재계 서열 4위의 큰 회사였지만 1998년 이후 영원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런 사례를 토대로 이 대표는 "IMF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기업 간 투자와 사모펀드(PE), 인수합병(M&A) 사례가 증가했다"며 "앞으로도 한국 PE시장은 투자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인 이 대표는 아시아은행연합 국제재무파트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세원텔레콤 재무·회계담당으로 일한 바 있으며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인 EXE를 세우기도 했다. 2004년 스틱에 합류한 후 감사 및 회계 부문에서 스틱의 펀드를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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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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