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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동결 이후 글로벌 증시는 또 다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시계 제로'의 극심한 변동성 장세에 빠졌다.
특히 10월은 국내 기업들의 3·4 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되는 어닝 시즌인 만큼 실적에 따라 주가가 요동칠 수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변동성은 최소화하면서 수익률은 극대화하는 방어적인 전략이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수출 부진으로 침체에 빠진 제조업에 비해 서비스업 지표가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시행과 중국인 관광객 특수 효과까지 추가로 기대할 수 있는 내수주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대신증권이 지난 2010~2014년 추석 연휴 이후 10일간 코스피 업종별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내수·소비 관련주들의 강세가 뚜렷했다. 이 기간 소프트웨어(4.00%)와 통신서비스(3.26%), 미디어·교육(2.38%), 건강관리(1.70%), 필수소비재(1.62%), 소매유통(1.38%) 등 내수 관련주들이 수익률 상위권을 독차지했다. 반면 에너지(-2.87%), 기계(-3.39%), 철강(-3.75%), 비철금속(-4.23%), 화학(-4.55%), IT가전(-4.62%) 등 대표적인 수출주들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치 못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년 추석 연휴 이후 지속된 소비주의 상대적인 강세는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중국 국경절과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등 단기 이벤트와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는 소비주가 불안한 증시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우선 당장 지난 1일부터 시작된 국경절 연휴를 맞아 대거 한국을 찾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들은 내수·소비주에 대한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이번 국경절 연휴 기간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역대 최대인 21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국경절 연휴에 맞춰 국내 유통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할인행사인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진행되는 만큼 중국인 관광객들의 씀씀이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전년 대비 역성장을 기록했던 입국자수가 9월 들어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며 "여기에 내·외국인을 모두 대상으로 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할인행사인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가세하면서 내수업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 등 전세계 경기를 이끌어가는 'G2' 국가의 제조업 경기 악화 속에서도 서비스업 경기가 선방하고 있는 점도 내수주의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경제지표 둔화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소비는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고려할 때 제조업보다는 서비스업, 기업간거래(B2B)보다는 기업·소비지간거래(B2C)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