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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대폭 하향했다.
6일 IMF는 '세계경제전망(WEO)'에서 한국의 성장률 전망을 기존(5월 전망) 3.1%에서 2.7%로 0.4%포인트 낮췄다고 밝혔다.
내년 성장률 전망도 3.5%에서 3.2%로 0.3%포인트 내렸다. IMF는 "수출 및 국내 소비 감소로 경제활동이 다소 약화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IMF의 올 한국 성장률 전망은 정부(3.1%)와 한국은행(2.8%)보다 낮은 것이다. 다만 현대경제연구원, LG경제연구원(각각 2.6%), 한국경제연구원(2.4%) 등 국내 민간 경제연구원보다는 높다. 이달 블룸버그가 조사한 세계 주요 투자은행(IB)의 전망치(2.4%)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IMF는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도 지난 7월 3.3%에서 이번에 3.1%로 내렸다. 선진국은 2%로 0.1%포인트 내렸다. 미국과 영국만 각각 2.6%, 2.5%로 0.1%포인트씩 상향 조정됐다.
IMF는 “미국은 낮은 에너지 가격, 재정 절벽 우려 감소, 주택시장 개선 등을 감안해 전망치를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유로존은 1.5%로 동결했으며 일본이 0.2%포인트 낮아진 0.6%였다. 캐나다가 비교적 크게(0.5%포인트) 내려간 1%로 전망됐다.
신흥국 경제성장률은 4%로 7월보다 0.2%포인트 내렸다. 중국 경기 침체, 원유 및 원자재 수출국 성장 약화, 원유수입국의 저유가효과 미흡 등을 반영한 결과다. 세부적으로 중국의 성장률 전망은 6.8%로 7월 전망치를 유지했다. 브라질 성장률을 -3%로 1.5%포인트나 낮춰잡았으며 러시아도 -3.8%로 0.4%포인트 내렸다. 인도는 0.2%포인트 내린 7.3%였다.
IMF는 “중국 경기둔화, 하락하는 잠재성장률, 자산가격 급변동, 낮은 원자재 가격, 달러 강세 가속화 등으로 하방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고 밝혀 이번 전망치마저도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신흥국에 대해서는 “달러 강세에 통화가치가 추가로 하락할 수 있으므로 외환 규제체제 정비 및 거시건전성 체계를 강화하고 신속한 구조개혁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