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부동산 훈풍에 건설업 실직자 20% 줄었다

3분기 구직급여 신규 신청 동향

부동산 시장의 훈풍으로 건설업 부문의 실직자가 크게 줄어든 반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가 이어진 숙박음식업이나 대규모 구조조정이 잇따른 제조업의 실직자는 늘어났다.

2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3ㆍ4분기 구직급여 신규 신청 동향'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21만1,659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3%(7,191명)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의 신규 신청자는 21%나 급감했다. 전국 각지에서 아파트 분양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를 정도로 부동산 시장의 훈풍이 이어지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공공행정서비스업(-30.9%), 출판영상통신업(-14.3%) 등의 신청자 수도 크게 줄었다.

하지만 2ㆍ4분기 발생한 메르스 확산의 영향이 3·4분기에도 이어져 호텔·음식점·병원 등은 큰 타격을 받았다. 숙박음식업의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21.9%나 급증했고 보건업도 4.6% 증가했다.

조선·철강·석유화학 등 대규모 구조조정이 계속되는 제조업도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가 1.7% 늘었다. 제조업을 사업장 규모별로 보면 300인 이상 대기업 사업장의 신청자가 11.9% 급증, 대기업 주도로 제조업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상황을 반영했다.

수급기간별로 보면 최장 기간인 240일 동안 구직급여를 받는 사람이 10.7%나 늘었다. 구직급여를 받는 기간은 90일에서 240일까지 6개 구간으로 나뉘며 실직자의 재직 기간이 길고 나이가 많을수록 더 오래 받는다. 즉 240일 수급자가 급증했다는 것은 직장을 오래 다닌 장기 근속자의 실직이 크게 늘었음을 뜻한다. 240일 대상자 중에서는 60세 이상(1,025명·23.8%), 제조업(675명·14.6%), 금융보험업(425명·32.5%)에서 크게 증가했다. 제조업과 함께 금융보험업 등에서 발생한 대규모 명예퇴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에서만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가 증가(7.1%)하고 30대(-6.6%), 40대(-6.6%) 등에서는 감소해 노동 시장의 고령화가 뚜렷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세종=황정원기자 garde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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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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