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 동안 내리막을 걸었던 HMC투자증권의 리테일 수익이 올 들어 3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면서 실적 상승을 이끌고 있다.
조직 슬림화를 통한 비용절감 효과에 더해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8일 HMC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1~3·4분기 누적 순이익은 4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3억원) 대비 750%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66억원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적이다.
HMC투자증권의 수익성 개선은 조직 슬림화를 통한 비용절감과 직원 생산성 향상에 따른 것이다. HMC투자증권은 지난해 7월 경영 효율화 전략의 일환으로 영업점을 40개에서 20개로, 지점 직원을 424명에서 263명으로 줄였다. 체질개선 효과가 올해부터 나타나면서 지난 2·4분기에는 회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전 지점에서 세전이익 기준 흑자를 달성했다. 또 서초센터는 단일지점 최초로 월 수익 10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직원들의 생산성도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월평균 1,800만원에 머물던 영업직원 1인당 생산성은 구조조정 이후 월평균 3,000만원을 웃돌 정도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리테일 부문의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53억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3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위탁매매 수수료에만 의존하지 않고 고객의 요구에 맞춘 다양한 금융상품을 적시에 공급한 것도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한몫했다. 특히 전자단기사채는 올 들어 월평균 1,200억원 이상 꾸준히 판매해 10월까지 누적판매액이 1조2,000억원에 달한다. 10월에는 처음으로 2,000억원을 판매하며 업계 상위 5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한석 WM사업본부 본부장은 "고객 수익률 관리와 내부통제 강화 등 기본에 충실한 가운데 지속발전이 가능한 사업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영업기반을 계속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